경기도 장애인의 88%가 자립생활 및 재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로 장애인생활도우미사업을 선택했다. 지난 21일 경기도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장애인생활도우미사업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88.6%가 ‘만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을 비롯한 도내 19개 장애인복지관 등의 장애인 54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장애인생활도우미 사업 중 자립생활 및 재활에 ‘매우 도움이 된다’가 55.4%로 가장 높았고, 이어 ‘도움이 됐다’가 33.2%, ‘보통이다’는 8.8%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도움이 안됐다’는 1.8%, ‘전혀 도움이 안됐다’ 0.4%, 기타 0.4% 순으로 조사됐다. ‘불만족하다’고 답했던 2.8%인 15명은 서비스 내용과 시간의 부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생활도우미사업의 지속적인 도움을 받기 원하는 장애인은 97.1%로 매우 높게 나타났고, 가사활동과 외출지원 및 정서지원서비스에 대해 크게 만족하는 92.1%의 장애인은 ‘주변의 다른 동료장애인에게 입소문을 내고 싶다’고까지 응답했다.
한편 생활도우미의 97%가 도우미활동으로 장애인에게 힘이 되는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었고, 도우미 239명 중 94명의 생활도우미는 ‘장애인생활도우미사업을 통해 장애인 가정에 지속적인 도움을 줘야 한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지난해 장애인생활도우미사업을 돌아볼 때, 해를 더할수록 장애인들과 생활도우미 사이에 따뜻함과 감사함이 묻어나는 것을 보며 뿌듯했다”고 전하고 “올해도 장애인활동보조지원사업과 노인돌보미사업으로 지원받지 못하는 저소득 중증장애인 가정에 도우미를 파견하기 위해 20억8,4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5년부터 장애인생활도우미사업을 실시한 경기도는 각 지역 복지관과 연계해 도내 1~3급 장애인 가정에 도움미를 파견, 가사와 육아, 외출 등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을 돕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체장애1급의 유모씨는 “세탁, 시장보기, 은행일, 쓰레기 버리기 등의 일이 비장애인들에게는 정말 사소한 일이겠지만 장애를 가진 나에게는 무엇보다도 힘들고 큰일이었다”며 “그런데 도우미를 만나게 되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나의 손과 발이 돼 주고 아픈 몸과 마음을 옆에서 다독여 주고 있다”고 말했다. 유씨는 이어 “생활도우미 덕분에 우울증도 이겨낼 수 있었고,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겨났다”고 덧붙였다.
생활도우미로 활동 중인 김모씨도 “내가 하는 작은 역할을 대상 장애인을 씻기고 욕창 방지를 위해 체형을 바꿔주는 일이다. 이렇게 큰일은 아니지만 장애인들에게 도움이 된다니 자부심도 생기고 더 없이 기쁘다”며 “이 일을 사랑하면서 계속해서 하고 싶다”고 도우미로서의 보람을 전했다.
이렇게 국민기초수급 및 차상위계층의 2~3급 장애인 중 가족이 없이 생활도우미로부터 일상생활의 도움을 받기 원하는 경우에는 거주지 관한 시.군 장애인복지관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