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경의 핑크 스튜디오' 조윤경/일송북/200쪽/9800원 ⓒ2008 welfarenews
▲ '조윤경의 핑크 스튜디오' 조윤경/일송북/200쪽/9800원 ⓒ2008 welfarenews

'조윤경의 핑크 스튜디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여관을 전전해야 했던 시절, 중학교 중퇴, 바지에 똥을 쌌던 일, 자신처럼 뇌성마비로 태어난 첫 아이의 죽음까지.

장애인 성(性) 상담 센터 ‘장애인푸른아우성(cafe.daum.net/beauty21)’ 대표 조윤경이, 뇌성마비 1급 장애인으로써 지금까지 살아온 이야기들을 담담하고 용기 있게 말한다!

이 책은 KBS ‘인간극장’에 출연해 전국의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며 유명해진 조윤경의 에세이집이다. 인터넷 방송사 라디오 DJ이기도 한 그녀는 방송을 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와 방송에서는 미처 하지 못했던 성이야기,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깨는 목소리로 들려준다.

책은 총 43개 토막으로 꾸며져 있으며,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1부에서는 아나듀오(아나운서와 프로듀서를 합친 말)로서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일어났던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방송을 하면서 느낀 점을 담았다.
2부에서는 남편과의 첫 만남과 연애담 등 ‘인간극장’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말하고 있다.
3부에서는 장애인의 인권과 성 문제 등 저자의 생각들을 담은 칼럼들을 모았다.

'최유림이 사는 세상' 최유림/아침나라/248쪽/10000원 ⓒ2008 welfarenews
▲ '최유림이 사는 세상' 최유림/아침나라/248쪽/10000원 ⓒ2008 welfarenews

'최유림이 사는 세상'

충남 천안두정중학교 영어교사 최유림씨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그는 지난해 중등교원임용시험에 합격했다. 1급 시각장애인이 특수교육과가 아닌 일반과목 임용고시에 합격한 것은 최초였다. 이 책은 그가 영어교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다.

‘선천성 시신경위축망막증’으로 태어날 때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최씨는, 유치원생 시절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고 왕복 1시간 40분의 거리를 혼자 다닐 정도로 자립심이 강했다.

최씨는 다른 시각장애인들처럼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모두 맹학교에서 보냈다.
그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 열성을 다했다. 수능준비를 할 때는 새벽 5시에 일어나 과외수업을 받았고, 수학정석을 송두리째 외우기도 했다.

최씨는 2002년 공주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했다. 안마를 배우고 침술을 익혔지만, 그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은 간절함을 떨칠 수가 없었다.

최씨는 힘들 때마다 ‘보통 사람들은 남들의 기준에 목표를 설정하고 살아간다. 항상 남들과 비교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좌절한다. 자신을 중심에 놓고 살아라, 설사 일이 잘 안됐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만족해라. 그 모든 게 궁극적인 성공을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고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는 임용고시에만 꼬박 3년을 투자했다. 그리고 마침내 교단에 서게 됐다.

또한 최씨는 운동도 즐겨한다. 수영은 수준급이고 최근에는 골프를 시작했다. 그는 아무것도 볼 수 없지만 불평하지 않는다. 못 보는 대신 더 잘 들을 수 있고,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눈먼 이가 보는 이를 위로한다' 김경환/푸른나무/192쪽/8000원 ⓒ2008 welfarenews
▲ '때로는 눈먼 이가 보는 이를 위로한다' 김경환/푸른나무/192쪽/8000원 ⓒ2008 welfarenews

'때로는 눈먼 이가 보는 이를 위로한다'

자신의 성공과 이익을 좇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 그들의 삶과 조금은 다르게, 조금은 느리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대한민국의 희망의 증거를 찾는 여정 ‘희망을 여는 사람들’의 두 번째 이야기!

전라북도 김제 남포리에 사는 오윤택씨는 1급 시각장애인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시각장애를 보였던 그는 학교 가는 것을 좋아했으나, 여름에는 땀이 흘러 눈을 찌르기 때문에 집 밖에 나갈 수 없었다.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했으나 중학교 진학은 포기해야 했다. 그리고 어린 나이에 생계를 위해 노동판에 내던져졌다. 막노동으로 전전하던 어느 날, 발을 헛디뎌 허리를 심하게 다친 뒤 더 이상 노동을 할 수 없게 됐고 그는 좌절했다.

몇 날 며칠을 방황하고 고민하던 스물넷의 오씨. 그는 병을 고쳐주려고 애쓰시던 어머니를 위해, 지금껏 남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온 이들에게 힘이 돼야겠다고 마음먹는다.

그 후로 그는 평생을 봉사하며 살고 있다.
마을의 노인들을 속여 잇속을 챙기는 약장수를 몰아냈고, 어민들을 괴롭히는 상인들과 싸워 어민들의 문제를 해결해줬다. 저울 눈금을 속여 농민들을 우롱한 상인업체의 비리를 들춰내 뿌리를 뽑았으며, 마을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닭고기 가공업체와 맞서 생존권을 지켜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마을의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관을 설립했고, 컴퓨터 보급을 위해 정보화센터를 세웠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김제시소장, 김제청년연합회 회장, 새마을문고지부장, 남포문고 회장, 농촌문화교육체험마을 대표 등. 오씨의 수많은 직함들은 그가 해 온 일들을 말해준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 밝고 깨끗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한 그의 삶은, 쉽게 포기하고 열정 없이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교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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