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에 만난 IT세상 “신기혀~”
황혼에 만난 IT세상 “신기혀~”
  • 오재호
  • 승인 2008.03.1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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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에 음악불러오기를 마우스로 클릭하면 바탕화면이 나타나죠. 그럼 올리고 싶은 파일을 선택하세요”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꽃메마을 현대홈타운아파트 관리사무소 2층에 마련된 컴퓨터교실.
지난 6일 오전 11시께 교실에 모인 15명의 노인들이 KT수도권남부본부 성태봉 과장의 말에 따라 마우스를 이리저리 옮겨보고 있었다.
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부터 돋보기 안경을 쓴 할머니들은 수첩과 노트를 들고 성 과장의 말을 꼼곰히 메모하며 컴퓨터를 이용한 동영상 편집프로그램을 작동시키는데 정신이 없는 모습이었다.
노인들은 화면상에서 사진들을 클릭한 뒤 프로그램 안으로 옮기고 음악 파일을 이용해 동영상에 음악 편집까지 배우고 있었다.
5년 전부터 ‘분당 향기’라는 인터넷 카페(http://cafe.daum.net/463cafe)를 운영하고 있는 문락빈씨(73)의 주도로 열리게된 컴퓨터 교실은 올해 초부터 KT수도권남부본부 IT서포터즈들이 이곳을 방문한 뒤 매주 두차례씩 단지내 노인들을 대상으로 컴퓨터교실이 열리고 있다.
지난달까지 파워포인트 강의가 이뤄진데 이어 이들 수업의 주제는 ‘UCC 만들기’로 노인들은 처음 접하는 어색한 용어와 모니터 화면이 마냥 신기한 듯한 모습이었다.
갈수록 발전하는 IT 기술 열풍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인터넷을 통해 인생의 황혼기에 세상과 어울림을 새롭게 배워가는 노인들은 이미 이메일 주고받기나 인터넷 서핑 등은 자유롭게 하는 수준.
더욱이 노인들은 배운 기술을 통해 아파트 인근의 환경오염이나 생태 관련 사진을 직접 찍은 뒤 인터넷 까페에 올려 지역 환경 지킴이 역할까지 맡고 있었다.
이정자씨(66·여)는 “전에 컴퓨터를 조금 배운 적 있어 인터넷을 이용하는 정도의 수준이었는데 수업에 참여한 이후 컴퓨터 활용기술을 배워 매 수업마다 새롭다”며 “컴퓨터를 가지고 내가 원하는 사진을 편집해 인터넷에 올리면 나이를 잊어버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