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장애인 비례대표 당선권내 배정을 촉구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장애인 비례대표 당선권내 배정을 촉구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총선이 이제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장애계에서는 장애인의 정치참여에 대한 정당들의 입장이 매우 조심스러움을 지나쳐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2008총선장애인연대(이하 총선연대)는 지난 12일, ‘장애인 비례대표 당선권내 배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장애인 비례대표의 최고 2석 이상을 당선권내에 공천할 것을 촉구했다.

총선연대에 따르면 현재 정치권은 ‘개혁공천’과 ‘공천혁명’ 등으로 스스로를 포장하면서 당내 혁신과 물갈이를 시도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은 빠른 움직임으로 이미 비례대표 1번에 여성장애인 곽정숙씨와 박김영희씨를 확정 발표해 장애계의 환영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거대정당으로 꼽히고 있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은 지역공천에 열을 올리고 있어 비례대표에 대한 입장과 기준을 전혀 밝히고 있지 않다. 이에 총선연대는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 자유선진당, 창조한국당은 장애인 비례대표 배정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한다”며 “각 정당이 장애인 문제해결에 있어 보다 적극적으로 조치를 해 줘야 하는데 분명한 입장조차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장애인들의 요구가 담긴 플랜카드 ⓒ2008 welfarenews
▲ 장애인들의 요구가 담긴 플랜카드 ⓒ2008 welfarenews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장애인문화협회 안중원 회장은 “정치가 제대로 바뀌어야 그 나라의 법이 제대로 확립되고, 제대로 된 사회가 조성되기 마련인데 지금 우리나라 정치권의 모습은 눈앞의 이익만 보거나 개개인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안 회장은 이어 “장애인도 능력이 있다는 것을 국회에서 보여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선권내에 배정되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농아인협회 정진호 부장도 이 자리에서 기자회견문 낭독을 하며 장애인 비례대표의 국회 진출을 기대했다. 정 부장은 “장애계가 18대 총선에 거는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남다르다”며 “지금보다 더 많은 장애인들을 국회로 진출시켜 480만 장애인과 그 가족의 복지와 인권문제를 해결하는데 초석이 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총선연대는 이 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장애계의 현안 해결에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온 장애계 인사를 비례대표로 선정할 것을 요구한다 ▲각 정당의 차별적인 당헌강규를 개정해 장애인의 정치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다 등의 사항들을 발표하며 정치권의 이행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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