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묵 교수의 강의가 진행 중이다. 이 교수는 입김으로 작동하는 마우스(빨간색)를 사용해 강의를 한다. 입김으로 빨면 ‘왼쪽 클릭’, 불면 ‘오른쪽 클릭’, 두 번 빨면 ‘더블 클릭’, 빨아들인 상태에서 움직이면 ‘드래그’기능이 가능한 보조공학기기를 사용한다.
 ⓒ2008 welfarenews
▲ 이상묵 교수의 강의가 진행 중이다. 이 교수는 입김으로 작동하는 마우스(빨간색)를 사용해 강의를 한다. 입김으로 빨면 ‘왼쪽 클릭’, 불면 ‘오른쪽 클릭’, 두 번 빨면 ‘더블 클릭’, 빨아들인 상태에서 움직이면 ‘드래그’기능이 가능한 보조공학기기를 사용한다. ⓒ2008 welfarenews

전동휠체어를 탄 중년의 남자가 큰 강당으로 들어와 많은 사람들 앞에 섰다. 그의 몸은 벨트로 휠체어에 고정돼 있었고, 팔과 다리 역시 끈으로 묶여 있었다. 움직일 수 있는 것이라고는 머리 뿐, 그런데 머리와 입만을 이용해 능숙하게 강의를 진행했다. 그는 바로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이상묵(46) 교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하 공단) 고용개발원 보조공학센터는 지난 19일, 한국의 '스티븐 호킹‘이라 불리는 이상묵 교수를 초청해 ‘장애인의 가능성을 높이는 보조공학’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개최했다.

공단 고용개발원 보조공학센터 김동욱 팀장은 “이번 특강은 공단 전 직원과 보조공학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특강”이라고 소개하며 “이상묵 교수의 보조공학 활용 사례를 통해 보조공학의 역할과 활용 범위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팀장은 또 “향후 공단의 보조공학서비스에 특강 내용을 접목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 한다”고 언급했다.

보조공학은 장애인의 가능성을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대체전략으로 현재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는 장애인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장애인 고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서는 이에 대한 인식과 정보가 부족한 실정이다. 때문에 미국의 보조공학을 몸소 체험하고 있는 이 교수의 사례는 특강 참석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자신을 소개하며 큰 사고 속에서도 6개월 만에 학교로 복귀할 수 있었던 이유를 미국의 선진화된 의료제도와 보조공학이라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비장애인으로 살아왔던 44년과 그 이후의 삶에서 행복했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살고 있다. 이제는 장애인으로서 다시 일어서기 위해 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보조공학의 중요성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의를 하면서 이 교수는 보조공학기기의 중요성과 함께 공단과 사회에 바라는 부분들도 언급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는 다양한 보조공학기기에 대한 소개 및 사용후기 소개 필요 ▲한글화를 비롯한 한국이 음성인식 필요 ▲ 국가기관과 의료보험, 기업후원, 사회단체 등의 경제적인 지원 ▲장애인의 직장과 사회로의 복귀 지원 등의 의견을 제시하며 보조공학에 대한 국내의 인식 개선과 홍보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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