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역사를 가진 명성 하나만 믿고 자신의 자녀를 학교에 맡겼던 부모들은 학교 공간의 이용부터 배울 수 있는 권리까지 침해당하고 있음에 울분이 터뜨렸습니다.

현재 서울에서 유일하게 중증지체장애학생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삼육재활학교가 서울본교의 규모를 꾸준히 축소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원성을 사고 있습니다. 그나마 있는 교실 한 층을 제외하고는 건물 전체가 법인단체의 수익사업을 위한 센터로 운영되고 있었고, 특히 보조인력의 부족으로 자녀들의 식사를 돌봐야 하는 부모들은 남자화장실 한켠에 자리를 만들고 대기실로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삼육재활학교는 서울본교와 경기도 광주의 분교로 운영되고 있지만 법인에 의해 내년이면 서울본교는 완전히 사라진 채 광주 학교만 운영이 가능해 집니다. 아무 대책없이 학교는 이사를 가고 이에 대해 아무런 대안조차 없는 교육청에 부모들의 가슴은 찢어질 것만 같습니다.

이에 서울본교에 재학 중인 중증지체장애학생들의 부모들은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상황에 지난 18일,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까지 가졌습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오직 부모들이 결성해 만든 기자회견장에는 서울본교에 다니고 있는 중증지체장애학생 모두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들은 중증지체장애학생을 위한 특수교육기관 설립을 촉구하며 그동안 겪을 수밖에 없었던 교육차별의 아픔을 토로했습니다.

<진정서 낭독>- 이 얼마나 참담한 우리의 현실인지 우리는 눈물만 머금을 수 밖에 도리가 없었습니다. 왜! 교육청에서는 미리 대책을 세워주지 못하는지, 이 모든 일들을 충분히 숙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삼육에서 손 들고 나올 때까지 손 놓고 기다리기만 했는지... 우리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많이 보여지지 않는 까닭에 권리와 의무와 주장도 없다고 여겨 알게 모르게 그동안 많이 소외당하고 무시를 당했지만, 이제는 서로가 서로에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된다고 봅니다.

수익사업을 위해 학생들의 교육권을 뒤로하는 학교법인과 개선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는 교육청의 잘못은 몸이 아파 힘든 장애학생들에의 마음까지 자치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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