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장애성인 교육권 확보에 대해 외면하고 있는 인천시교육청은 ‘2008년도 제1회 고입·고졸검정고시’와 관련해, 장애인 응시자 11명을 부평서여자중학교에 고사장을 배치했다.
그러나 장애인 이동·편의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또 한 번 장애인들의 원성을 샀다.
장애인 응시자 중 지체장애인은 총 5명으로, 휠체어 장애인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고사장(후관) 출입구는 2단의 계단으로 돼 있었으며, 경사로가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가 진입할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장애인 응시자들이 있는 고사장 안에는 장애인화장실이 없고 편의시설조차 설치되지 않아, 휠체어 장애인 중 몇몇은 교실에 빈 병을 놓고 소변을 누는 치욕을 견뎌야 했다.
장애인화장실이 고사장의 앞 건물(본관)에 있었지만, 여자화장실 안에 한 칸만 설치된 데다 본관으로 가는 길목에 경사로가 없어 애초에 이동할 수가 없었다.
또한 장애인화장실로 도착해도 출입구에 턱이 있어 들어갈 수 없게 돼 있었다.
이에 장애인 응시자들과 장애인야학의 교사들이 관리자를 찾아 항의하기에 이르렀고, 교육청측은 1교시 시험이 시작된 후에야 급하게 경사로를 만들었다.
하지만 학교 건물 곳곳에 턱이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었다.
학교측은 여자화장실을 1, 3층, 남자화장실을 2, 4층으로 지정했다. 때문에 남성장애인들은 성적수치심에 여자화장실을 거부했지만, 남자화장실로 가기 위해서는 계단을 올라가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자화장실을 이용했다.
여성장애인들 역시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후관에서 본관까지 긴 동선을 따라 화장실을 이용해야하는 것은 물론, 화장실이 워낙 좁고 붐벼 제때 볼일을 못 보는 고역을 치렀다.
장애인 응시자와 장애인야학의 교사들은 다시 항의했고, 교육청측은 경사로와 공사장에서 사용하는 간이 소변기를 설치했다.
그러나 대변을 볼 수 있는 양변기는 1개 밖에 없었고, 그것조차 뚜껑이 없고 청소용품들이 널려있어 사용이 불가능했다.
인천지역 장애성인 교욱권 쟁취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불편함 없이 시험을 치룰 수 있어야 하는 국가고시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이동·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것은 명백한 장애인차별이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현재 장애인 응시자 5명으로부터 장애인차별금지법 진정 동의서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