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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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장애인 최적관람석 지정설치 조례안,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지급 조례안 등 복지를 위해 앞장서고 있는 성남시 정기영 의원(41, 지체장애 1급).

그는 1987년 장애인 대학생 모임 ‘울림터’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현재 경기도장애인편의시설설치도민촉진단, 경기도장애인인권위원에서 일하고 있으며, 성남시장애인연합회 상임부회장, 한국장애인부모회 성남시지부장을 맡고 있다.

3살 때 소아마비로 고열에 시달리던 정 의원은 당시 의사의 오진으로 홍역치료주사를 맞고 하지가 마비돼 목발을 보장구로 사용하고 있다.

“원래는 소심한 성격이었어요. 목발 짚은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기 싫어 인적이 드문 골목길로만 다녔습니다. 그때는 지금처럼 장애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인식이 많이 부족했어요. 누가 병신이라고 놀릴 때는 끝까지 쫓아가서 혼내주기도 했죠.”

어린마음에 상처를 많이 받았던 정 의원은, 한때 자신처럼 오진으로 장애인이 돼서 살아가는 사람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의사를 꿈꾸기도 했다.

정 의원은 중학교 때 밴드부에 가입해 트럼본을 연주했다. 고등학교 입학 후 합창단과 학생문학회 활동을 하면서 공연 및 시낭송으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정 의원은 이후 성격도 생각도 많이 바뀌었고, 현재까지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고백했다.

정 의원은 부인 김씨와 딸 수지, 은지, 솔지 총 5명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고 있다. 그의 둘째 딸 은지는 지적장애 2급으로 현재 성은학교라는 특수학교 고등부에 재학 중이다.

정 의원은 시의원이기 이전에 장애인으로서, 장애자녀를 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장애인단체에서 일할 당시 선거 때면 장애인단체를 찾아와 한 표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하면서, 선거 후에는 장애인단체를 찾아오지 않는 정치인들이 대부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정 의원은 이어 누가 투표했든 소중한 한 표이듯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똑같은 국민임이 분명한데, 장애인과 같은 소외계층은 반 표 취급도 못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지역행사 및 관련 행사장에 갔을 때 편의시설이 없어 당황한 적이 많아요. 비가 오면 지역주민들을 만나기는 데 제약을 받기도 합니다. 집 밖을 나서면 이동에 제한을 받고,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편의시설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고역을 치루죠. 장애인은 밥 한 그릇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식당조차 없는 게 현실입니다.”

정 의원은 장애인이 하루하루를 투쟁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장애자녀를 둔 가정과 관련해서는 선진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장애자녀 출생부터 노후까지 가족이 모두 감당해야하므로 장애자녀를 둔 가정이 파탄에 이르기까지도 한다고 지적했다.

“어느 날 지하철에서 만난 한 여성청각장애인이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지급 조례로 100만원을 받게 됐다면서 수화로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제 일에 뿌듯함을 느꼈고,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조례가 그렇듯 항상 1% 아쉬움이 남습니다. 타 시군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보다 부족할 때도 있고요. 여성장애인 출산지원금 같은 경우 출산 이후 자녀양육이 더 큰 부담입니다. 차후 보완해야할 사항들을 개정해 더욱 완벽한 조례로 거듭나게 해야죠.”

정 의원은 장애성인을 위한 주간보호센터, 직업재활시설, 단기보호센터 운영 및 소외계층을 위한 조례 제·개정 등 ‘무장벽도시’를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의 궁극적인 목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평등할 수 있는 정책시행의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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