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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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사이가 좋은 흥부와 놀부 형제가 살았어요.”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 빛난다.
아이들의 시선이 머무는 곳에 생동감 있는 이야기를 전하는 김부자(65)할머니가 있다.

김 할머니는 예전부터 아이들을 좋아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직업에 종사했던 터라 어린이집의 동화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다. 김씨는 매주 화요일, 수요일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선생님으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정신 산만한 아이들이 제가 이야기를 시작하면 제 이야기에 모두 집중해요” 그 모습에 신이나 더욱 열심히 이야기 한다는 김 씨. 김 씨가 동화구연선생님이 되기 전, 그녀는 아이들과 체험학습을 하며 숲의 생태를 설명해 주는 ‘숲생태해설가’로 봉사했다.

그러던 중 아이들과 조금 더 친숙하고 가깝게 얘기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동화구연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이야기는 전래동화 말고도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일상적인 이야기를 재밌게 재구성해 아이들에게 들려준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아이들이 간혹 떼를 쓰고 힘들게 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때면 그녀 자신도 이야기에 한없이 몰입하게 된다고 전했다.

“어린이집을 가면 종종 무표정하고 침울한 얼굴의 아이들이 있어요. 그런 아이들이 저의 이야기를 듣고 웃음을 되찾고 밝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보람되고 행복합니다”라고 환하게 웃는 김 씨.

김 할머니는 수업을 하기 전, 매번 아이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오늘은 어떤 이야기들로 아이들에게 기쁨과 교훈을 줄 까? 라는 부푼 기대감에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저도 아이가 된 느낌이 들어요. 귀하고 순수했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아이들과 있는 시간이 저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이에요”라고 말하는 김 씨.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아이들과 이야기꽃을 피우고 싶다는 김 할머니. 김 할머니의 아이들의 대한 사랑과 열정이 모든 아이들에게 전해 질 수 있도록 김 할머니의 건강이 오래도록 유지되길 바란다.
주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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