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7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숲체원에 도착해 사회복지법인 한마음 원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 -사회복지법인 한마음 ⓒ2008 welfarenews
▲ 지난 5월 7일부터 9일까지 강원도 숲체원에 도착해 사회복지법인 한마음 원생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제공 -사회복지법인 한마음 ⓒ2008 welfarenews

기본적인 삶인 '가정'이라는 틀 속에서 출발하는 평범한 진리를 누리지 못하고, 약간은 특수한 생활공간에서 시대적 변화의 흐름을 일반 생활인에 비해 감각하지 못하고 지내는 시설 원생들을 위해 작은 자리가 마련됐다.

사회복지법인 '한마음'이 가정의 달을 맞아 가정의 소중함과 함께 세상속의 나를 찾아 자신의 존재가 사회구성의 한 축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2박3일 동안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삽교리 청태산에 위치한 “숲체원”캠프장에서 세상나들이를 개최했다.

숲체원은 산림청과 녹색문화재단의 복권 수익금 가운데 일부를 지원받아 사회약자인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공익적으로 운영하는 곳으로 이번 행사도 복권기금을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등산로를 따라 산책길에 나선 김석환(10세,지체장애1급)군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사진제공-사회복지법인 한마음 ⓒ2008 welfarenews
▲ 등산로를 따라 산책길에 나선 김석환(10세,지체장애1급)군이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다./사진제공-사회복지법인 한마음 ⓒ2008 welfarenews

이번 숲 체험 캠프는 일반 청소년 캠프와는 다르게 중증지체장애인·시각장애인· 영·유아 장애인들이 참여했고,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절묘한 만남의 장을 연출했다.

평소 높은 바위와 계단의 장벽 앞에 등산의 꿈이 불과했던 참가들에게 원시림에 가까운 울창한 나무들이 빼곡이 들어선 숲 사이로 잘 닦은 등산로 겸 산책로는 그야말로 우리가 추구하는 장애물 없는 세상, 무장애공간이 됐다.

하중봉(10세,정신지체)군이 숲체원에서 林파서블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사회복지법인 한마음 ⓒ2008 welfarenews
▲ 하중봉(10세,정신지체)군이 숲체원에서 林파서블을 즐기고 있다./사진제공-사회복지법인 한마음 ⓒ2008 welfarenews

또한 이번 행사는 150여명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그룹별로 프로그램을 진행해 원생들 전체가 특성에 맞는 자족감을 느낄 수 있게 배려했다. 이날 전동휠체어를 타고 등산에 나선 정원이(14세 뇌병변장애1급)군은 정상까지 오를 수 있도록 “데크로드”로 설치된 편의시설을 따라 아무런 어려움을 겪지 않고 등정의 기쁨을 누렸다. 또 처음으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새로운 세상을 체험했다. 정원이는 “청태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동이라”며 “우리나라가 이렇게 아름다운지 몰랐다”고 말했다.

한마음은 장애인들이 쉽게 활용하고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사전에 준비했다. 장애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창의력이 요구되는 나만의 나뭇잎 티셔츠 만들기를 비롯해 팀원 간의 협동심 없이는 수행할 수 없는 미션 林파서블 체험·개인의 손재주를 발휘할 수 있는 딱따구리 만들기· 곰돌이 만들기· 꿈을 그리는 목재체험교실· 숲 가꾸기 등의 경험은 이들의 가슴에 평생 잊지 못할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추억을 남겼다.

한마음 원생들이 자기의 이름을 새겨 만든 나뭇잎 티셔츠를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사회복지법인 한마음 ) ⓒ2008 welfarenews
▲ 한마음 원생들이 자기의 이름을 새겨 만든 나뭇잎 티셔츠를 입고 즐거워하고 있다. ( 사진제공 - 사회복지법인 한마음 ) ⓒ2008 welfarenews

행사를 담당한 박연옥 교사는“시설 내에서 제한적인 활동을 하던 아이들이 외부, 그것도 산속에서 순간 자신의 장애를 잊고 비록 서툰 솜씨지만 자기 이름을 새겨 만든 나뭇잎 티셔츠를 입고 입가에 미소 가득 띄우며 엄지손가락을 세워든 모습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법인 유광협 원장은 “우리 가족들이 세상과 맞설 수 있는 용기와 강인한 힘을 기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장애의 경중을 떠나 모두가 하나 될 수 있었던 것과 장애 때문에 누군가의 도움이 모두 필요한 존재가 아닌, 스스로 캠프에 참여하려는 노력이 너무도 기특해 보였다”고 말하며“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사전 준비에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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