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의 일자리 사업을 위해 마련된 발대식에서 노인들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2008 welfarenews
▲ 노인들의 일자리 사업을 위해 마련된 발대식에서 노인들의 결의를 다지고 있다. ⓒ2008 welfarenews
갈수록 고령화 되는 시대에 조기 퇴직과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노인들의 채용을 꺼리는 경우가 많아 아직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임에도 불수하고 일거리 없이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이 많다.

서울 종로 탑골공원에는 아침부터 삼삼오오 모여 장기를 두거나 멍하니 앉아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탑골공원의 김 모 할아버지(62)는 “시간은 많고 할 일이 없어 대부분의 시간을 공원에서 보낸다”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2004년부터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노인일자리 사업의 대부분은 생계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노인 대부분이 저학력에 연령이 많고 노후대비가 안되있다는 점에서 이다. 환경미화, 택배배달 등의 생계형 일자리는 노인들의 자기계발능력 저하와 자신감결여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용돈이 궁하지 않아도 사회활동을 원하는 노인들이 많아짐에 따라 노인들의 경력과 경험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교육형 일자리가 각광 받고 있다.

2006년부터 어린이집에서 동화구연을 하는 조승희(63·여) 씨는 “교사 생활을 하며 배웠던 내용을 퇴직 뒤 금세 잊었는데 오팔에 참여한 뒤 감각을 되찾았다. 인터넷을 이용해 동화구연에 대한 자료를 찾고 집에서 혼자 연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교육형 일자리를 얻을 기회가 없어 자신의 경력과 전공을 살리지 못한 채 생계형과 공익형 일자리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노인일자리 지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 보다 3만개가 늘어난 11만개의 일자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예산 1,610억원(국고 763억원, 지방비 847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07년도 노인일자리는 일자리 수 확대와 함께 일자리의 내용도 복지형·교육형 일자리 중심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보건복지가족부 노인지원과 최기호 사무관은 “올해는 교육형 일자리를 지난해보다 1200여 명 증가한 1만4406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듯 교육형 일자리는 노인인적자원 발굴과 개발을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참여노인의 전문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자립 기반을 제공한다.

노인인력개발원 정미애 팀장은 “퇴직자의 경력을 살려 강의를 세분화 한 곳도 있지만 대부분은 과목이 다양하지 않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 시행기관이 지역의 특성과 퇴직자의 욕구를 파악해 교육형 일자리를 내실화 할 때”라고 권고했다.
주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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