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베에 있는 작은 빵집 클라라 베이커리에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도록 모든 빵의 가격이 110엔이다.
 ⓒ2008 welfarenews
▲ 일본 고베에 있는 작은 빵집 클라라 베이커리에는 장애인이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도록 모든 빵의 가격이 110엔이다. ⓒ2008 welfarenews

“우리나라가 환자의 입·퇴원과 병원비를 걱정하고 병원 수와 의사, 간호사의 인력비를 걱정하고 있을 때, 지금 유럽에서는 환자들이 일상생활이 가능할 수 있도록 오로지 치료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에게는 이곳이 바로 천국(Paradise), 선진국의 재활현장을 책 한권으로 실감할 수 있게 됐다. 푸르메재단 백경학 상임이사 외 3명이 지은 ‘장애인 천국을 가다(248쪽,논형,14000원)’에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일본의 재활병원과 장애인시설을 돌아본 현장의 기록이 담겨있다.

장애인이 편한 사회, 장애인의 선택이 존중되는 사회의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이 책속의 재활병원은 그 개념부터가 다르다. 어린이재활 전문병원, 회복기 전문병동, 교통사고 전문 재활병원...그야말로 ‘전문’재활치료가 이뤄지는 병원이다.

백경학 이사는 “선진국의 재활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첨단 맞춤형 치료를 하는 것은 물론, 퇴원 후 생활까지 상담하고 관리한다”고 소개하며 “우리나라에서는 기피대상이 되고 있는 재활병원이 다른 나라에서는 유명병원으로, 또는 지역개발을 주도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장애인천국을가다 책의 표지 ⓒ2008 welfarenews
▲ 장애인천국을가다 책의 표지 ⓒ2008 welfarenews

장애인의 재활수준은 장애인작업장과 직업훈련원에서도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최고의 기술명장이 장애인에게 직접 기술을 전수하고 소비자들은 장애인작업장의 생산품을 앞 다퉈 구매한다. 철저한 품질관리로 세계적인 대기업으로부터 계약을 따내기도 했다. 또 장애인 직원이 편리하게 계산할 수 있도록 모든 빵의 가격을 똑같이 매겨둔 빵집도 있다.

장애인의 다양한 일터가 곧, 장애인의 자립 기반이 돼 주고 있는 것이다.

백 이사는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찾아볼 수 없는 모습들을 보고 왔다. 장애인을 사회에 맞추기보다는 장애인이 기술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능력에 맞는 일자리를 먼저 제공하는 바로 선진 장애인교육의 힘을 느끼고 온 것 같다”며 감탄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