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회원들이 대전정부종합청사앞에서 한국철도공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회원들이 대전정부종합청사앞에서 한국철도공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지난 27일 오전 11시 대전정부종합청사 남문광장에서 한국철도공사를 규탄하기 위해 대전을 비롯해 서울·광주·대구·경기 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회 회원 20여명이 지난 4월 18일 한국철도공사 관할 수원 화서역에서 일어난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 추락사고로 중상을 입고 치료 중 사망한 사건에 대해 공개사과와 함께 모든 역사에 즉각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것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있었다.
에이블뉴스 객원기자가 화서역 참사에 대한 경과와 향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에이블뉴스 객원기자가 화서역 참사에 대한 경과와 향후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이날 기자회견을 지켜보던 기자의 눈에는 장애인차별금지법 시행 첫날인 지난 4월 11일 이 자리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소속 회원들20여명이 모여 철도공사의 허술한 역사 관리로 인하여 장애인들의 목숨이 죽음과 맞닿은 이동 시설을 개선하라며 규탄하던 똑 같은 모습을 다시 보게 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기약 없는 험난하고 외로운 싸움이 끝이 보이지 않아 답답할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장애인단체와 연대하여 해결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또한 지역장애인단체도 강 건너 불 보듯 할 게 아니라 공동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주는 것이 평소 단체가 주창하는 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하는 첩경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동시에 단체들도 복지를 입으로만 외치지 말고 단체의 존재가치를 현안에서 바라보는 지혜가 역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철폐연대는 기자회견을 통해 장애인들의 목숨을 건 투쟁으로 서울시는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와 저상버스 도입 등을 약속한 바 있으며, 건설교통부 또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을 제정해 놓고, 관리소홀로 특히 한국철도공사 관할 144개 전철역사 가운데 엘리베이터 설치가 63%인 80곳에 불과해 대다수의 장애인들은 목숨을 걸고 안전 규격에 미달되는 살인기계에 가까운 리프트를 타며 이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회원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 장애인차별철폐연대회원이 투쟁발언을 하고 있다. ⓒ2008 welfarenews
철폐연대는 또 이러한 우려 속에 지난 4월 18일 수원 화서역에서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 이모(87세)씨가 전동스쿠터와 함께 추락해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서 치료하던 중, 5월 25일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밝히고, 지난 2002년과 2004년 리프트에 의한 사고에 대해 법원마저 관할기관의 책임을 인정했는데도 철도공사는 같은 유형의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사고의 책임을 개인 부주의로 덮어씌우며 유족에 대한 배상은 물론 후속 조치도 취하지 않는 뻔뻔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철폐연대가 공개한 자료에 의하면 1999년 이규식씨 혜화역 리프트추락 사고, 이홍호씨 천호역 리프트 사고, 2001년 박소엽씨 부부 오이도역 수직형 리프트추락 사망 참사, 이동석씨 영등포구청역 리프트 추락사고, 노판석씨 고속터미널역 리프트 추락사고, 2002년 윤재봉씨 발산역 리프트 추락사망 참사, 2003년 김숙자씨 종로3가역 리프트 사고, 2004년 이광섭씨 서울역 리프트 추락사고, 2007년 신도림역 리프트 사고 등 장애인용 휠체어 리프트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철폐연대는 이 같은 사실을 근거로 지난 1월 한국철도공사에게 관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것과, 장애인이동권확보 요구안을 전달하고 책임자 면담을 요청했으나, 철도공사는 “건교부에 요청을 했다”는 무책임한 답변만 늘어놓을 뿐이라며, 이러한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관철될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한국철도공사를 상대로 투쟁의 끊을 놓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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