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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터민은 색다른 사람들이 아닌 바로 여러분들의 한 형제이고 한 이웃입니다.”

새터민들의 남한생활 정착을 위해 의료 및 고충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터민 콜센터가 문을 열었다. 그 곳에서 만난 마순희씨는 새터민 콜센터에 상근하는 단 두 명의 상담사 중 한 명이다.

흔히들 북한 탈북자라고 하면 쉽게 알아듣지만 남한에서는 탈북자라는 용어의 어감이 부정적으로 인식될 수 있어, 지난 2005년 통일부에서 순화하기로 결정했다. 새터민(-民)은 ‘새로운 터전에 정착한 주민’이라는 뜻이다. 그녀가 남한에 정착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마 팀장이 한국에 와서 놀랐던 것 중 하나는 자원봉사 시스템이었다. 내 밥 그릇 하나 챙기는 것이 곧 생존으로 이어졌던 고향에서는 남을 거들어 봉사한다는 건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런데 여기선 장애인이나 독거노인 그리고 새터민을 돕는, 바라는 것 없이 베푸는 손길이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새터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취업과 남한사회에 대한 이해였다. 그녀가 새조위와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이러한 연유이다. 

현재 새조위에서는 취업알선, 남한사회배우기, 현장체험학습, 새터민시민강좌, 대학생 리더십교육, 건강을 위한 치료 사업 등 새터민들의 문화적 차이를 줄이기 위한 도움을 주고 있다. 마 팀장은 새조위에서 하는 사업들에 열성적으로 참가하다가 추천을 받아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됐다. 무엇보다 그녀를 기쁘게 하는 것은 자신의 노력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한다.

2006년 5월 새조위는 국립의료원과 함께 ‘북한이탈주민진료센터’를 만들어 1년간 매주 화요일 오후에 진료를 봐줬다. 그리고 지난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해주고자 ‘새터민 상담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주로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의 새터민들에게 오전에만 진료 혜택을 주다 올해 7월 1일 전국적 범위에서 더 많은 새터민들에게 상담을 제공하고자 ‘새터민콜센터’를 만들었다. 그녀는 상담을 통해 남북 간 의료 분야에 차이로 인해 혜택 받지 못하는 북한 동포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그녀는 살기 힘들어서 떠난 고향이지만 늘 그립다고 한다. 고향을 생각할 때면 어머님이 해 주시던 얼큰한 명태찌개가 먹고 싶고 추석이라도 다가오면 그 마음이 더 애절하다. 더 많이 배우고 노력해 새터민콜센터에 능력 있는 담당자가 되겠다는 그녀의 모습에서 남다른 열정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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