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복지회관 한글교사 이명희씨

“어머니 모시는 기분으로 한글 가르치며 보람을 느껴요.” 이명희씨(56)가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친 지 1년이 다 되어간다. 이씨는 부천시 상동 종합사회복지관에서 실시하는 노인들을 위한 한글교실에 초급반 한글교사다. 한글교실은 학습의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고 놓쳐버린 지역주민들에게 한글교육을 실시한다. 일상생활의 불편함과 소외감을 해소시키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동시에 학습에 대한 의욕을 고취시켜 평생교육을 실현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수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학생들은 받아쓰기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는 40대에서 70대 어르신들 16여명 정도로 이루어진 한글교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일주일 단 2번의 수업, 이씨는 받아쓰기는 물론 주민등록번호와 자신의 이름 쓰는 법까지 세세한 모든 것을 가르친다. 한글의 자모부터 시작한 수업은 이제 받침 없는 글자까지 읽는 수준에 이르렀다. 배우고자 하는 마음은 간절하나 여건이 되지 못한 사람들은 수업시간 내내 그 열성이 대단하다. 이곳에서 수업을 듣는 사람들은 대부분 정규교육을 받지 못했다. 초등교육 2학년까지 수업을 받은 사람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이 씨는 “열성적인 모습이 보람을 느끼게 한다.”며 인터뷰 내내 자신은 행복하다고 말한다. 전혀 힘든 내색 않고, 흐트러진 모습 한번 보이지 않고 자신을 사랑해줘서 오히려 너무 고맙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6년여 동안 복지관 방과 후 공부방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보습학원에서 2년 동안 아이들을 지도했다. 그 때 나이가 40대 후반, 이씨는 당당하게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이고 싶어서 일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연한 기회에 알게 된 한글교실 교사는 자신이 일하기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치매에 걸리신 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던 적이 있던 터라,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교실교사에 대한 주저함이 없었다.

이씨의 수업에는 특별한 비법이 있다. 그녀는 한글 외에도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본한자를 가르치고, 수업시간 전 구구단 한 단씩을 알려준다. 이씨는 “언제나 수업 전 어떻게 하면 배우는 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 까 고민한다.”고 말했다. 또 받아쓰기 점수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어머니들을 위해 조금이라도 더 점수를 주려고 글자 하나하나 채점한다.이 또한 어머니들을 웃게 만드는 그녀만의 비법이다.

복지관의 환경이 좀 더 나아져 공부하기 편한 책걸상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혹여 라도 며칠 쉬면 어머니들이 보고 싶고 궁금해서 그만두기 힘들다며 오래도록 일을 하고 싶다”며 그녀의 열정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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