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도 대출됩니다.
‘기쁨과 희망은행’ 창립식 행사 열려

출소한지 2년 이내의 출소자와 살해피해자 가족의 자립을 위한 무담보대출은행인 '기쁨과 희망은행'이 지난 달 25일 명동성당 내 꼬스트홀에서 창립식을 가졌다.
천주교사회교정사목위원회가 개최한 이번 행사에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이라는 베스트셀러 작가 공지영씨를 비롯해 김경한 법무부 장관,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오세훈 서울시장 등 각계 대표 인사들이 참석했다. 기쁨과 희망은행은 1976년 설립된 방글라데시의 '그라민은행'을 모토로 해 설립된 사업이다. 그라민은행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소액 대출은행이다. 치타공 대학교의 경제학 교수였던 무함마드유누스 총재가 27달러로 시작했으며 현재는 2,185여개의 지점을 갖고 있는 큰 은행으로 발전했다. 지난 2006년 그라민 은행 설립자인 무함마드유누스는 노벨평화상을 받아 사회의 공헌도가 높음을 인정받았고 소외계층의 어려운 생활을 개선에 힘쓰고 있다. 교정사목위원회 교육홍보부 조은희씨는 현재 교정사목위원회가 실시하고 있는 시설, 재활서비스, 미사 음악회 등 소소한 활동을 통해 소외계층을 향한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개설된 기쁨과 희망은행은 사회적 소외계층인 출소자들과 살해피해자 가족의 자기 집 마련, 어려운 경제 속에서 이자 걱정 없이 대출받을 수 있게 돼 있다. 출소자들은 여러 가지 사회적 제약과 전과자라는 낙인으로 인해 스스로 자립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며, 살해피해자 가족 역시 정신적인 충격과 경제적 문제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그들을 위해 천주교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서는 이러한 상황의 출소자 및 살해피해자 가족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무담보 대출을 통한 창업과 취업, 지원 연계 등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은행사업을 마련했다. 출소자와 살해피해자 가족의 자립을 위한 대출은 개인당 최대 1,000만 원까지 가능하며, 연 2%의 이자율과 대출 다음 달 이자 상환이 의무화돼 있다. 원금 상환은 최대 3년 내 가능하다. 또한 대출을 받기 전 창업교육을 거쳐 수료자를 선정하고 선발과정을 통해 채택된 사업 계획서를 토대로 진행된다.
고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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