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자를 반갑게 맞이하며 친절하게 응대해야 하는 접수대에서 방문자와 접수대 직원은 서로 눈조차 마주치기가 힘이 듭니다. 접수대의 높이가 높고 하부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이곳에서 휠체어장애인을 맞이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장애인용 접수대를 별도로 마련하거나 모두가 이용하기 쉽도록 접수대 전체를 낮게 설치해도 좋으련만 건물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장애인에게는 높은 산입니다.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의 전당이라고 불리는 국회의사당입니다.

18대 국회가 개원함에 따라 국회의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습니다. 많은 장애인국회의원들이 18대 국회에 입성한 만큼 장애당사자들에게 이번 국회는 신문고의 역할을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회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주차장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은 주차면수가 부족해 접근에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int 윤석용 의원

건물의 입구와 가장 근접하게 설치돼있기는 했지만, 본관의 경우 주차장과 인도 사이의 턱이 높아 결국 멀리 돌아야 하는 고생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 장애인전용주차구역이라는 표지판을 세워놓고 바로 눈앞에는 인도와 높이가 맞지 않는 간이 경사로가 버젓이 배치돼있습니다.

국회 편의시설의 미비점들은 지난 17대 국회에서부터 지적받아 왔고, 그 결과 다양한 편의시설이 새롭게 설치되며 개선의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휠체어장애인들에게 쥐약일 수밖에 없는 단차는 점차적으로 제거되고 있고, 각 건물 출입구에 설치돼야 하는 경사로도 이제는 모두 갖춰진 상탭니다.
그러나 문제는 편의시설의 개선 조치가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조치가 되고 있지 않은 부분이 계속해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장애인용 화장실로 조치한 공간은 화장실 두 칸을 한 칸으로 합친 상태였지만 장애인을 위한 보조손잡이와 비상벨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고, 고작 한 칸 뿐인 남녀공용 장애인화장실은 휠체어장애인에게 적합한 공간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시각장애인을 일반화장실로 유도해야 하는 점자블록이 장애인용화장실을 향하고 있어 혼란의 소지를 보였습니다.

특히 호출벨도 설치돼 있지 않은 높은 경사로는 휠체어의 바퀴가 공중에 뜨는 현상을 유발했고, 건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의정기념관의 경사로는 장애인을 당황하게 만들었습니다. 신축건물임에도 불구하고 법의 기준을 준수하지 않아 경사로를 오르기 위해서는 온 힘을 다해 움직여야하기 때문입니다.
int. 배융호 사무총장

많은 개선사항이 있었던 만큼 아직도 각종 문제점을 안고 있는 국회 내 장애인편의시설. 이에 대해 국회 시설과도 단계적인 검토를 거쳐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언제까지 기다려야할지는 의문입니다.
int. 배융호 사무총장

스탠드업. 아직도 장애와 비장애가 구분돼있는 현실은 국민을 대표해서 일하는 곳에서도 느껴지고 있습니다. 한 낮의 더위로 인한 갈증보다 이동권 제약이 더욱 목마fms 만큼 보완점들이 신속하게 조치돼 모두에게 부끄럽지 않은 국민의 전당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WBC뉴스 이은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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