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를 즐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지나친 것을 알지 못하다가 결국 건강을 해치고 나서야 깨닫는다. 알코올 중독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병이므로 술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의보감에서는 ‘술을 취하게 마시지 않으면 모든 병에 걸리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말은 곧 술을 취하게 마시면 온갖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술로 인한 질병은 동의보감 전편에 걸쳐 매우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하루나 짧은 기간 과음하면 위장과 대장이 나빠진다. 구토나 명치가 아픈 것, 속쓰림, 설사 등이 대표적이다. 이때는 땀을 내거나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면 치료가 쉽다.

과음한 다음날 사우나에서 가볍게 땀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땀을 내면 안 된다. 수분이 너무 빠져나가면 그 자체가 병이 되기 때문이다. 사우나 안에서 잠자는 사람들도 있는데 아주 나쁜 방법이다. 과음을 지속하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음주는 간질환과 함께 폐, 위, 대장, 정신병, 당뇨병, 중풍을 일으키고 시력을 감퇴시킨다. 이 외에도 술의 열독은 많은 열로 인한 질병을 발생시킨다. 음주 후에 피부가 가려워서 피가 나올 정도로 긁는 증상, 건선 같은 피부병도 술의 열기로 발생한다.

술은 비만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 자체가 열량이 높고 흡수가 빨라 술의 열량만으로도 활동이 가능하다. 따라서 안주로 먹은 것은 체내에 그대로 축적되어 비만을 유발하고 지방간, 고지혈증, 당뇨를 발생시킨다. 술을 즐기는 비만인은 술을 끊어야 살이 빠질 수 있다.

술은 폐질환과도 관계가 깊다. 장부 중에서 가장 높이 위치한 것은 폐이다. 술의 열기가 상승하면 폐를 뜨겁고 말라붙게 하여 폐질환을 일으킨다. 담배가 폐에 나쁜 이유를 양의학에서는 니코틴 같은 유해물질 때문이라 해석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담배의 열기가 폐를 뜨겁고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술도 마찬가지다. 술의 열기는 해수, 천식과 함께 폐암도 유발한다. 음주 후에 열독으로 피를 토하는 것을 폐저증이라고 하는데, 이는 양방의 폐암이다. 도수가 높은 술일수록 열독이 많으니 폐암을 발생시킬 확률도 높아진다. 도수 높은 술은 가급적 차갑게 마셔서 열독을 줄여야 한다.

술은 각종 질병에 금기가 된다. 금기가 되는 것은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술이 간질환만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특히 피해야 할 것은 화가 난다고 폭음하는 경우이다. 화를 내는 것은 간에 속하는 감정인데, 거기에 폭음으로 술의 화를 더하면 간의 화가 심해진다. 자연히 빨리 취하고 구토가 심하며, 치솟는 화로 인해 정신을 잃고 미쳐 날 뛸 수도 있다. 화날 때 술을 먹으면 간을 이중으로 나쁘게 하는 것이다. 화를 푸는 방법은 술보다 다른 것을 택해야 한다.

한번 과음하면 간에서 모든 술기운을 해독하는데 3일이 걸린다고 한다.
따라서 일주일에 1~2회, 3일 간격으로 술을 마시면 간의 부담을 줄일수 있다. 반면 매일 술을 마시면 알코올 중독을 유발할 수 있고, 간의 피로가 극도에 이르러 질병이 발생하기 쉽다.
익산성원한의원 원장 강병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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