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9일 제18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및 미술대전이 열렸다. ⓒ2008 welfarenews
▲ 지난9일 제18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및 미술대전이 열렸다. ⓒ2008 welfarenews
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은 재능있는 장애인 작가의 작품활동을 돕기 위해 마련한 ‘제18회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및 미술대전’ 수상자를 지난 9일 발표했다.

개발원은 지난 1991년부터 장애인의 예술적 소질과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전문작가로의 등용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과 미술대전 매년 개최해 오고 있으며 많은 작가들이 이를 통해 문학 및 미술계에 새롭게 등단했다.

올해로 18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공모전에도 많은 작품이 접수됐으며, 부문별 수상작 선정을 위해 치열한 각축을 벌인 끝에 미술대전 총 부문 244점 가운데 108점, 문학상 부문 총 947점 가운데 19점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대한민국장애인문학상 및 미술대전은 올해부터 작품분야에 공모부문을 나뉘어 작품을 접수했다.

한국화, 서양화, 공예·조각 부문에서 작품을 공모한 미술대전 1부 대상은 지체장애1급인 구족화가 박정씨가 선정됐으며, 서예, 문인화, 서각부문에서 작품을 공모한 2부 대상에는 서예작품 ‘기고봉 선생시’를 출품한 박재홍(지체장애2급)씨가 차지했다. 또한 우수상에는 지체장애1급 전해진씨의 서양화 작품 ‘행복한 장애인’과 청각장애2급인 한정섭씨의 한국화 작품 ‘생업’, 청각장애3급인 이봉화씨의 문인화 ‘석난’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1부 심사를 맡았던 이기전 심사위원장은 “심사를 하면서 장애인작가라는 특별한 선입견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재료, 장르의 조형성, 다양함에 있어 다른 일반 공모전에 비해 모자라지 않은 우수한 작품이 많았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이밖에도 청각장애2급 김봉진씨의 서양화 ‘기다림’, 지체장애3급인 김병일씨의 한국화 ‘나비야 독도가자’, 지체장애2급 윤성용씨의 공예조각 ‘머릿장’,뇌병변 장애1급 송진용씨의 ‘길’ 등이 장려상을 수상했다.

운문부(시, 동시)와 산문부(중편소설, 단편소설, 동화, 수필)로 나누어 공모한 문학상에는 지체장애1급 이완호씨의 수필 ‘덤으로 얻은 생명’이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최우수상에는 지체장애1급 문영열씨의 시 ‘그곳에는’과 지체장애1급 안승서씨의 소설 ‘호두 두알’이 각각 선정됐다. 회우수상을 수상한 문영열씨는 “처음 시를 쓰고도 이 시가 잘 써진 시인지 답해줄 사람이 없어 답답했다”며 “지금도 순수한 봉사로 가르쳐 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전했다. 이어 “모든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와 폭 넓게 활동하고 문화와 복지의 모든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는 세상이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우수상에는 손병걸(시각장애1급)씨의 ‘작설차를 마시며’, 박재곤(지체장애3급)씨의 동시 ‘손꼬마의 아침’, 이영미(청각장애2급)씨의 동시 ‘빗자루와 붓자리’ 등이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부 심사를 맡았던 김동애 심사위원장은 “불편한 몸으로 2점을 만드는 것보다 1점에 온 정성을 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많았다”며 “문인화 작품이 적어 아쉬움이 있었는데 문인화의 특성상 시, 서, 화 모두를 공부해야 하는 점과 한번에 이루어져야 하는 점이 다소 불편한 점이 있으리라 생각하며 내년에는 더 많은 출품작을 기대한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더불어 “서각작품은 대체로 고른 수준을 보여줬지만, 도법의 진지함이 드러나는 음각보다 양각과 현대서각에 가까운 작품들이 많고 특별한 수작이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번 미술대전 수상작들은 오는 15일까지 과천시민회관 전시실에서 전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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