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주부 김씨는 평상시처럼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다가 허리가 ‘뚝’하는 느낌을 받은 이후 자세를 바꿀 때마다 허리에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다. X선 촬영결과 척추뼈 중 일부가 내려앉아 골절된 ‘척추압박골절’진단을 받았다.

눈이 내리고 길이 빙판길로 변하면서 가장 주의해야 할 사항은 ‘미끄러짐’ ‘엉덩방아’다. 특히 뼈가 약해진 폐경기 이후 여성이나 노인들에게는 ‘낙상조심’이란 글자를 머리속에 새겨야 한다. 자칫 가벼운 엉덩방아에도 척추뼈 중 일부가 주저앉는 척추압박골절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척추압박골절이란 외부의 어떤 충격으로 인해 척추뼈가 부서져 내려앉은 상태를 말한다. 이때 허리와 엉덩이 부분, 그리고 옆구리에 통증이 생기게 된다. 심한 경우 통증이 심해 환자는 걸을 수가 없고 거의 누워서 생활하게 되기도 한다. 가벼운 경우에는 약간의 통증을 느끼거나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외부의 심한 압력이 아니라도 기침이나 버스 내부에서의 가벼운 충격이나 구부려 물건을 집는 행동 등에도 쉽게 골절이 일어날 수 있다. 척추미세골절은 척추압박골절의 한 형태로 척추뼈 골절 부위가 미세한 경우를 말한다. X선 촬영에서도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는 척추뼈의 높이가 작아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은 골절 부위의 통증이 있거나 경미한 요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누워있는 경우나 서있는 경우 등에는 통증이 덜하고 누웠다가 일어나는 과정 등 자세를 변환할 때 통증이 심해진다.
척추미세골절의 문제는 통증이 심하지 않거나 미세골절임을 알지 못하고 단순 요통으로 방치할 경우 척추가 앞으로 굽어지면서 키가 줄어드는 ‘척추후만증’이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또 척추후만증은 차곡차곡 쌓여 있는 척추뼈가 어긋나게 되므로 다른 척추뼈들에 비정상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고 모양을 변형시켜 또 다른 척추압박골절이나 척추질환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이 있는 경우, 원인 모를 허리통증이 가볍게 오는 경우라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척추미세골절을 모르고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에 이미 척추뼈가 골절된 상태로 굳어 버려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빈번하다.

척추압박골절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발생한다. 실외는 물론 실내의 거실, 화장실, 침대 등에서도 발생한다. 실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는 노년층이 많다. 나이가 들면 균형감각이 떨어져 넘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고방지를 위해 미끄러운 바닥은 카페트로 고정하고, 탁자나 바닥의 전선 등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물건들은 모두 정리해 두는 것이 좋다.

화장실은 바닥이 미끄러우므로 물기를 제거하고 미끄럼 방지 실내화를 준비하고, 변기나 욕조 옆에는 손잡이를 설치해 두면 좋다. 침대에서도 잠이 덜 깬 상태에서 갑자기 벌떡 일어나지 말고 몸을 옆으로 돌려 손으로 지탱하면서 일어나는 것이 좋다.

척추압박골절이 아주 경미한 경우는 보조기를 착용하고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안정을 취하면 호전 될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무너진 척추뼈를 복원하기 위해 풍선을 이용한 척추성형술이라는 시술을 한다. 이 시술법은 고령이라도 시행이 가능한 것으로 국소마취하에 가는 특수 주사기로 풍선을 이용해 뼈를 복원 시키고 그 안에 뼈 시멘트라는 강화제를 주입하여 척추뼈를 단단하게 만든다. 20~30분이면 시술이 끝나는 간단한 방법이다.

노인성 척추압박골절은 골다공증 치료가 중요하다. 여성들의 경우 정기적인 골다공증수치를 체크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검사 결과 T 점수가 -2.5(SD) 이하일 때를 ‘골다공증’이라고 한다(-1.0 이상은 정상이다).

일단 골다공증 진단을 받으면 약물치료를 통해 더 이상 뼈가 약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당장은 골다공증이 없다 해도 나이가 들면 누구나 진행되기 때문에 젊을 때부터 예방해야 한다. 뼈는 많이 자극할수록 튼튼해진다. 평소 빨리 걷기, 계단 오르기, 자전거 타기, 아령운동 등이 좋고 술, 담배, 커피 등을 삼가야 한다. 칼슘이 풍부한 뼈채 먹는 생선이나 유제품 등도 좋다. 비타민D 결핍을 막으려면 적절한 일광욕도 필요하다.

안산 튼튼병원 안성범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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