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이 뛴다’라는 말은 사람이 살아 있음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표현이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심장이 멈춰버린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 이유는 심근경색 때문이다. 소리 없는 저승사자라 불리는 심근경색은 심장에 양분․산소 등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에 혈전이 생기거나, 관상동맥경화증 때문에 순환장애를 일으켜 혈액순환이 두절되었기 때문에, 심근 전 층에 경색괴저가 일어나 발작성으로 쇼크 상태가 되는 심장질환을 말한다.

심근경색증의 주된 원인은 동맥경화증으로 협착이 심한 관상동맥에 혈전이 형성되어 완전히 폐색됨으로써 그 관상동맥으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는 심근이 괴사를 일으키게 되기 때문이다. 또, 계속되는 울혈성 심부전과 고혈압은 심근에 과 부담을 주게 되어 심실비대를 초래하고 관상 순환장애를 일으킨다. 드물게는 관상동맥 색전증이나 경화성 폐색, 관상동맥의 손상이나 혈관염 또는 수술 후 쇼크나 심한 탈수증, 저혈압 등으로 관상동맥의 혈류가 일시적으로 감소될 때에도 발병된다.

그러나 결국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원인은 우리의 식단 때문이다. 바로 잘못된 영양 섭취 때문인데 과도한 육류섭취 기름진 음식 패스트푸드등이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한국인의 동물성 식품의 섭취가 1969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실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도 한데, 못 먹고 덜 먹어서 병에 걸리는 대신 너무 잘 먹고 아무렇게나 먹어서 생기는 병이 심근경색이라 할 수 있다. 증상은 협심증과 비슷하게 흉부의 통증이 왼쪽 내측으로 있고 협심증보다 더욱 격렬하고 길게 발생한다.

한의학적으로는 심장의 기능의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심양폭탈(心陽暴脫)로 인해서 심근경색이 올 수 있는데, 心陽이 갑자기 허탈 되어 생기는 증후로 본다. 心陽이 허탈 되면 모든 양기가 쇠하게 되어서 오장의 陰液을 손상하게 하거나 음양이 서로 부조화하게 된다. 음양이 부조화되고 기가 허하면 자연스럽게 어혈(瘀血)이 생기기 쉬워 진다. 근본적으로 심근경색은 무엇인가가 막힌 의미를 가지고 있으므로, 한방의 어혈과 비슷한 개념을 가진다. 치료는 양기를 다시 복귀하고 기를 보존하고 어혈을 쳐내는 방법을 사용해야한다. 처방으로는 蔘附龍牡湯 등을 들 수 있다.

또 심맥비조(心脈痺阻)증으로 심근경색을 설명 할 수 있다. 심장이 담체(痰滯)나 어혈등의 영향으로 저해하거나 혹 기허하여 혈액을 순행하지 못하여 기혈운행이 불창하여 생긴다. 치료는 혈액 순환을 활발하게 하여서 어혈을 제거하는 방법이나 담을 제거해서 양기가 소통되게 하고 막힌 것을 뚫어 주는 방법이 있다. 대표적 처방으로는 도홍사물탕을 들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담어호결증(痰瘀互結證)으로 볼 수 있는데, 장부기능이 실조되어 기혈진액의 흐름이 장애 되거나 습으로 인하여 담이 생기고, 담체가 어혈을 유발하여 혈액순환이 방해되어 어혈이 내부에 정제되어 진액의 운행이 잘 소통 안 되어 생기는 것이다. 치료는 담을 없애고 어혈을 제거해야 된다. 처방으로는 혈부축어탕(血府逐瘀湯)을 쓸수 있다.

결론적으로 심근경색을 한의학적으로 말하면 어혈로 볼 수 있다. 혈액의 운행을 저해 한다는 측면에서 서양의학과 한의학에 일맥상통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다만 그 원인을 기가허했을 때, 또는 습이 몸에 쌓였을 때 등등으로 어혈이 생기는 것으로 보았다.

민간요법으로는 산조인, 현호색, 단삼 등이 어혈에 도움이 되고 협심증에 도움이 되나 필자는 호박을 권하고 싶다. 호박에는 심근경색을 예방하는 베타카로틴이란 성분이 있다. 베타카로틴은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불포화지방의 산화물축적과 산화된 지질단백질이 혈전을 만드는 것을 막아 불포화 지방산의 산화를 방지하여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심근경색의 위험을 낮추어주며 심장마비의 위험도를 약 40%정도 낮춘다. 그리고 호박은 고혈압도 개선시키는 작용을 하는데 쥐에서 한 달 동안 생호박을 먹인 결과 사흘째 되던 날의 최고혈압이 호박을 먹지 않은 쥐에 10%가 떨어졌다고 한다.

이밖에 운동요법이 있는데 아침, 저녁으로 발바닥의 가운데와 그 주변을 손가락으로 5~10분씩 눌러 주면 효과가 있다. 또한 적당한 걷기 운동과 스트레칭이 좋다.
익산성원한의원 원장 강병구 박사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