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은 생리적인 노화과정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다. 난청이란, 귀의 결함으로 인하여 소리를 잘 못 듣는 현상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청력이 쇠퇴하는 현상을 말한다. 65세∼74세 사이의 인구 중 20%, 75세 이상의 인구 중 50%가 난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은 소리를 잘 듣지 못하며, 상대방이 큰소리로 말하지 않으면 듣기 곤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난청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불규칙적으로 지속될 경우, 노이로제나 불면증, 만성피로, 심지어 우울증에까지 이르러 사회생활과 대인관계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므로, 증상의 초기에 관심을 갖고 치료에 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인성 난청이 시작되면, 처음에는 대부분 높은 음이 잘 들리지 않게 되며, 증상이 진행되면서 점차 낮은 음도 들리지 않게 된다. 생활에서 난청의 증상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은 옆에서 말하는 소리를 제대로 듣지 못하는 경우이다. 그러한 것이 점차 다른 모든 소리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는 것이 특징인데 대개 식습관, 고혈압 등의 병력, 정서적인 스트레스, 유전적 요소, 젊을 때의 소음 노출, 식이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장기간 난청 증세를 지닌 채 생활하다 보면 귓속이 울리는 이명증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성격이 예민해지기 쉬우며 전신피로, 수면장애, 불안감 등의 증상을 나타날 수 있다. 또한 귀는 듣는 기능뿐만 아니라 인체의 평형을 지켜주는 평형기능까지 있어 소리를 듣는데 장애가 생기면 어지럼증도 함께 발생하게 된다.

한의학의 고전인 ‘동의보감’에서는 난청의 원인을 대체로 인체 내 장기의 기능적 불균형 상태와 상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대부분 신기(腎氣)가 허하거나 간담의 화(火)가 항진하여 유발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를 허해서 나타난다 하여 허증(虛證)이라 하며, 후자를 실하게 나타난다 하여 실증(實證)이라고 한다.

한의학적인 치료는 주로 침과 뜸, 한약으로 치료하며 최근에는 약침으로 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허증에 의한 경우, 몸에 에너지가 부족하거나 에너지를 생산하는 능력이 저하되어 있는 경우이므로 숙지황이나 당귀 백작약 등과 같은 보약을 응용하는 경우가 많고 실증에 의한 경우 담과 화가 많으므로 반하 황금 황련 치자 등과 같은 담과 화를 치는 약을 응용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감소된 청력을 근본적으로 복구 시킬 수 있는 치료는 없으며 다만 소음이나 약제 등 난청을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해야 한다. 또한, 청각의 재활은 노인이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것을 막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보청기의 사용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 보청기가 청각을 정상화 시킬 수는 없으나 청각장애를 극복할 수는 있으므로 노인환자에게 안심을 시키며 계속 사회생활에 참여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야 한다.

난청을 막기 위해서 평소에 환자 자신은 소음이 많은 환경을 피하고,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콜라, 홍차 등의 음료와 혈관을 수축시키는 담배를 삼가야한다. 강한 소리와의 접촉은 피해야 하며 사격이나 스포츠, 작업장에서 나는 소음을 부득이 들어야 할 경우라면 반드시 소음차단기를 사용한다. 마지막으로 규칙적인 생활습관, 충분한 수면, 정상적인 신체 리듬을 유지하고, 평소 충분한 영양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

가족들은 환자가 청각을 상실함으로 인하여 혼돈, 의심, 분노, 위축, 불안, 부적당한 행동 등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이해해야 한다. 또한 난청으로 인해 소리를 잘 듣지 못하므로 조용한 환경에서 이야기하도록 한다.

전화나 대화 시에는 또박또박 말하고, 일상대화 보다는 조금 크게 이야기해야 한다. 몸동작이나 얼굴 표정, 말의 억양 등을 사용하는 것도 좋지만 심한 고음이나 단순한 문장만 사용하는 것은 피한다. 말을 걸 때에는 이름을 부른다든가 어깨를 두드린다던가 하여 주의를 끌고, 대화 시 화제를 계속 바꾸는 것은 삼가야 한다.

익산성원한의원 원장 강병구 박사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