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드신 환자분들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혈압약을 드시는 경우를 본다.

우리나라의 국민 중 약 20%가 고혈압을 가지고 있으며, 그 수치를 사람으로 환산하면 우리나라 성인을 약 2천 5백만 명으로 볼 때 약 5백만 명의 고혈압을 가지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처럼 고혈압은 흔한 질환이지만 대부분이 거의 무증상이며, 또한 증상이 있더라도 노화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하지만 고혈압은 단순한 노화의 과정이 아니며 치료하지 않을 시 그 자체로 인한 병과 함께 합병증이 수반 되므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한 병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고혈압이란 혈관의 벽에 미치는 힘이 높은 증상을 뜻한다. 즉, 심장이 수축하여 혈액을 심장 밖 혈관으로 밀어내거나, 심장이 확장할 때 혈관에서 유지되는 압력이 높은 증상이다. 그 기준은 휴식하는 동안 수축기/확장기 혈압이 120/80mmHg이하인 경우를 뜻하지만 일반적으로는 휴식기 혈압이 140/90mmHg보다 높은 경우를 고혈압이라 칭한다.

고혈압의 원인은 약 90%가 일차성(본태성) 고혈압으로 이는 특별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이다. 하지만 이 경우 개인의 유전적 요인과 생활 습관이 영향을 끼친다는 보고들이 나오고 있다. 즉 부모님이 고혈압이면 자녀들도 고혈압이 될 확률이 높다. 음식이나 생활습관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이다.

나머지 약 10%는 이차성(속발성) 고혈압으로 이 경우 원인으로는 신장질환(신혈관병변, 신실질병변)이 가장 많고, 내분비질환, 혈관질환, 피임약, 임신, 신경질환에 의해서 발병하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러한 고혈압은 단순한 자체의 병변보다는 합병증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게 된다.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을 크게 살펴보면 협심증, 심부전등 심장 자체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와 동맥경화증, 동맥류, 뇌졸중과 같은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 또한 신부전이나 망막 손상과 같은 조직에 혈류 공급이 원활치 못하게 되어 나타난 경우가 있다.

고혈압의 치료방법으로는 약물요법과 비약물요법(생활요법)이 있는데 약물 요법 보다는 생활요법이 더 중요한 치료 방법이 된다. 흔히들 고혈압약은 평생 먹어야 한다지만 경우에 따라서 생활요법을 잘 관리하면 약물복용을 중지해도 된다.

고혈압의 경우 가장 중요한 치료는 생활관리로 여기에는 체중조절, 절주, 운동, 소금 섭취의 절제, 금연, 스트레스 조절 등이 포함된다. 이는 또한 치료이면서 고혈압의 예방책도 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고혈압의 원인을 간양상항(肝陽上亢), 음허양항(陰虛陽亢), 간신음허(肝腎陰虛), 음양양허(陰陽兩虛)로 보고 치료하게 된다.

간양상항(肝陽上亢)인 경우는 두통이 있으며, 어지럽고, 얼굴이 붉어지면서 눈도 빨개지며, 동시에 갈증이 심하게 나며 변비가 있을 경우로 용담사간탕을 응용하여 치료하게 된다.
음허양항(陰虛陽亢)인 경우에는 눈앞이 어둡거나 꽃이 보이는 하며, 이명이 있고, 가슴이 뜨거운 듯하며, 성을 잘 내면서 양손을 떠는 경우로 천마구등음을 응용하여 치료한다.

간신음허(肝腎陰虛)인 경우는 머리가 아픈 증상 외에 허리와 다리가 시큰거리며 아프고, 발바닥뒤꿈치가 아프며, 밤에 소변이 잦을 경우로 육미지황환등의 약을 응용하여 치료한다.
음양양허(陰陽兩虛)는 앞에 말한 간신음허(肝腎陰虛)의 증상 이외에도 사지가 차가우며,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그득하고, 설사 등을 하는 증세가 나타나는 것으로 이런 경우 자감초탕을 응용하여 치료한다.

게다가 한의학에서는 위의 원인에 의한 치료에 더하여 각 개인차에 따라서 그 치료의 방법도 달라지게 된다. 즉, 개인 개인마다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를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고혈압은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약물에 의해서 치유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결합하여 치료한다면 좋은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익산성원한의원 원장 강병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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