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라대왕이 그려 놓은 점이라 해서 ‘저승꽃’이라고도 하는 검버섯은 주로 노인들의 얼굴에 피어서 노화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현재 전체 노인 중 64.5%가 검버섯이 있으며 이로 인해 많은 고민을 가지고 있다.

검버섯은 의학용어로 ‘지루각화증’이다. 이것은 피부의 노화현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일종의 양성종양으로 진한 갈색의 반점과 거뭇거뭇한 노인성 흑자가 합쳐져 발생한다. 염증을 동반하지는 않지만 반점의 부위가 표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보통 40대 이상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노화과정 중의 하나로, 가족력이 있으며 유전하는 경향이 있다. 주로 햇볕에 노출이 많이 되는 얼굴, 팔, 다리에 잘 생긴다. 만성적이고 자연치유가 되지 않으며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많아지게 된다.

양방에서는 비교적 간단한 시술을 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냉동요법이나 전기소작술을 이용해서 없앴으나 흉터나 색소가 남는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요즘에는 레이저치료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레이저치료를 하면 국소적인 치료를 할 수 있으나 새로이 생기는 검버섯을 막지는 못하며, 검버섯의 색깔이나 두께, 조직의 차이에 따라 색소가 남을 수도 있다.

한방에서는 검버섯은 黑子라 표현하며 그 원인을 크게 외인성 요인에 의한 것과 내인성 요인에 의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외인성 요인이라 함은 외부 환경적인 영향에 의해 생기는 것으로 현재 말하는 자외선, 화학제품, 화장품 등이 이에 속한다 할 수 있다. 내인성 요인은 이와는 반대로 외부의 영향과는 상관없이 우리 몸이 허약해져서 불순한 물질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내인성은 노화로 인한 경우인데 한의학에서는 간신음허의 병리로 접근하고 있다. 간과 신의 음을 보해주고 기능을 원활히 할 수 있는 약을 쓰는데, 그 약효가 얼굴로 갈 수 있도록 인경약을 같이 배합한다. 또한 전신의 경락을 원활히 하고, 안면으로 가는 기혈이 충만할 수 있도록 태충, 기해, 족삼리, 영향, 내정, 삼음교 등의 혈자리에 침을 놓는다. 용천, 태계 등에 뜸을 떠서 전신의 기기를 소통시켜 검버섯이 생기지 않도록 몸의 상태를 북돋아주기도 한다.

또한 한방 외용제도 검버섯에 효과적인데 대표적인 것이 ‘서씨옥용산’이다. 동의보감에 ‘靜顔에 특효이다’라고 나온 서씨옥용산은 한약을 복용하면서 함께 외용할 경우 더욱 그 효과가 탁월하다. 그 외에도 살구씨 팩(살구씨, 백렴, 고령토, 계란흰자)이 검버섯 제거에 좋다. 그리고 미백에 뛰어난 율무차를 함께 복용하면 그 치료 속도가 매우 빨라질 수 있다.

검버섯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첫째, 평소에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자외선과 검버섯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지만 상당히 유의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특히 향수나 화장품 중 광감각 물질이 들어 있는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피부의 노폐물을 깨끗이 잘 씻어내야 한다. 노폐물이 모공을 막아 피부의 신진대사 기능을 떨어뜨리면 검버섯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

셋째, 규칙적인 식사를 해야 한다. 불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섭식은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하여 불안정한 피부상태를 만들어 검버섯이 잘 발생하게 한다.

넷째,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대부분의 피부재생은 수면 중에 이루어지므로 충분한 수면을 취해야 피부재생이 활발해져서 검버섯이 생기지 않는다.

이 외에도 평소에 채소나 과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검버섯 뿐만 아니라 각종 피부질환을 예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익산성원한의원 원장 강병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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