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면 장애인의 날이 돌아온다. 그리고 기억하기 조차 힘든 수 많은 행사와 장애인 인권의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가 예정돼 있다.

누군가는 즐길 수 있는 축제의 현장을 향해, 누군가는 인권을 보장받기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발을 뗄 것이다.

“장애인을 특별히 다른 존재로 보기 때문에 장애인의 날을 정하고 ‘잠깐’의 관심을 가져주는 것뿐이다”라는 말을 하는 사람이 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한 날이고 이에 축제가 벌어진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들은 같은 목표 ‘사회통합’을 주장하고 있다. 단지 목표로 향해 가는 길이 다를 뿐, 각자의 삶의 방식으로 장애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서로 다른 방식을 구분하려는 것은 아니다. 장애인의 날을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말’을 돌아보고 다시 한번 인식 해보자는 것이다.

장애인의 날, 이날을 돌아보면 웃지도 울지도 못할 어색한 기분이 든다. 전국 곳곳에서는 장애인과 자원봉사자, 도움을 주는 손길들이 모여 웃음을 나눈다. 하지만 또 한편에서는 자신들을 위해 지정된 날임에도 불구하고 경찰과 대치해 목소리를 높이는 ‘길 위의 장애인’ 있다.

누가 잘하고 누가 잘못하고의 일이 아니다. 이것이 현실일 뿐이다. 장애인을 생각하고 장애인을 위해 노력한다는 사람이 있는 반면, ‘아직’이라는 단서를 붙여야 하는 것이 장애인에게 다가오는 ‘오늘’ 인 것이다.

단순한 예로 장애인을 위해 펼쳐지는 유익한 행사에 찾아가기 위해서는 장애인은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도로를 걸어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하지만 과연 장애인이 쉽게 가고 싶은 곳에 갈 수 있는 준비가 돼있냐는 것이다.

한번쯤 기대해 본다면 돌아오는 장애인의 날에는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 어느 곳에서 어떤 활동에 참여하든, 과연 장애인의 날에 무엇을 생각해야 하고 누구를 위해 변화해야 하는지 모두가 고민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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