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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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투병 중 강단에 서서 삶의 희망과 긍정을 일깨우는 메시지를 전해 우리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줬던 서강대학교 영미어문·영어문화학부 故 장영희 교수가 유방·척추암에 이어 닥친 간암으로 지난 9일 낮 12시 50분 별세했다. 향년 57세.

김현승 시를 번역하고 2000년 수필집 ‘내 생애 단 한번’, ‘문학의 숲을 거닐다’를 펴낸 장 교수는 ‘내 생애 단 한번’으로 ‘올해의 문장상’을 받기도 했다.

장 교수는 생후 1년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 됐다. 불굴의 의지로 역경을 딛고 일어서 서강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미국 뉴욕주립대학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장 교수는 그 후 영문학자이자 수필가로 활동했다.
그는 아버지 서울대 故 장왕록 전 명예교수와 함께 펄벅의 ‘살아있는 갈대’를 번역하기도 했다.

장 교수는 지난 2001년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2차례의 수술과 치료 끝에 완치됐다.
하지만 2004년 그는 척추암이라는 3번째 암 선고를 받았다. 그는 긴 투병생활에도 열정을 불태우며 2005년 봄 다시 강단에 돌아와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절망 속에서도 매번 힘을 내서 일어서는 장 교수는 ‘오뚝이’라는 명칭을 얻기도 했다. 그런 장 교수에게 3번째 암 선고가 떨어진 것은 지난해. 간암 판정을 받아 끝내 학교를 휴직하고 치료를 받아야만 했고, 결국 장 교수는 눈을 감았다.

그가 별세한 지 2일이 지나 5번째 수필집이자 유작인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 출간됐다.

유족은 어머니 이길자씨, 오빠 장병우 전 LG 오티스 대표, 언니 장영자씨와 여동생 장영주·장영림·장순복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13일 오전 9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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