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자녀를 둔 부모가 일일자녀가 되어준 학생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손을 잡아 고마움을 표하며 웃고 있다.  ⓒ2009 welfarenews
▲ 장애자녀를 둔 부모가 일일자녀가 되어준 학생에게 카네이션을 받고 손을 잡아 고마움을 표하며 웃고 있다. ⓒ2009 welfarenews
“높고 높은 하늘이라 말들 하지만 나는 나는 높은게 또 하나 있지."

지난 8일 어버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는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는 노래가 가득했다.
한국장애인부모회(이하 부모회)에서 마련한 ‘사랑의 카네이션 달아주기’ 행사가 열린 세종홀에서 어버이은혜를 부른 것은 부모들의 자녀가 아닌 ‘1일 자녀’다.

자녀의 장애로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받아보지 못한 부모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자리에는 특별히 상명대학교사범대학 부속여자중학교 100명의 학생들이 장애자녀부모들의 1일 자녀로 나섰다.

부모회 관계자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장애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들의 노고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더불어 “모두가 즐기는 뜻 깊은 날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고 보듬어 주는 사회적 관습이 정착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1일 자녀가 부모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며 작은 선물을 전달했다. 이어 1일 자녀 대표가 어버이께 드리는 글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으며, 부모들은 답사로 자녀에 대한 사랑과 기대를 전했다.

부모들을 대표해 답사를 전한 김순미(44·여)씨는 “지금까지는 어린이날, 어버이날이 싫었다. 장애자녀를 키우는 하루하루로 그냥 지나가는 날이었다”며 한탄 섞인 말을 전했다. 하지만 김씨는 “남들은 몰라도 너무 예쁜 자녀”라며 사회의 관심과 이해를 당부했다. 김씨의 이야기를 듣던 부모들은 자신의 자녀를 생각하며 눈물을 닦아냈다.

더 많은 노력과 더 큰 애틋함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있지만 때로는 남몰래 슬픔을 감췄을 그들, 사회의 관심과 배려가 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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