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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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해처럼 밝게 나누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배움의 장, ‘늘해랑배움터’에는 배움의 열기가 뜨겁다. 3년 전까지 만해도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던 박옥남(67)씨는 장애인들의 뜨거운 배움의 열기 속에서 국어와 수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성인장애인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공부방에서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교육경험이 있지만 어린이와 성인,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지난해 20시간 이상 강화훈련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노들장애인야간학교 참관, 노인생애체험센터에서 장애체험 등을 통해 개개인에 맞고 특성에 맞는 교육과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05년 정년퇴직 이후 “가르치는 것을 계속 하고 싶었지만 가르치는 것은 이제 끝났다고 생각했다”던 그는 성북노인종합복지관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할 강사를 찾는 다는 전화를 받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가르침을 계속 이어하고 싶은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는 박씨는 지난 15일 스승의 날에 받은 카드를 떠올렸다.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한글을 잘 모르던 학생들이 1년 후 삐뚤빼뚤, 맞춤법은 다 틀리지만 글자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 받고 정말 큰 감동을 받았다”며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장애학생들의 꿈은 글자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글자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한 걸음 다가오는 것을 보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얼마전 방학을 마치고 다시 수업에 매진하고 있다. “처음 얼굴이 어두워서 걱정을 많이 했지만, 열심히 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함께 더 열심히 하게 됐다”며 “지난해 모든 교육과정을 끝내고 되돌아보니 다시 이렇게 열성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동안의 수업시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런 질문을 받으면 모든 학생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다 떠오른다’는 그는 “학생들과 선생님으로 구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친해져서 수업하는 시간이 너무 즐겁다”고 강조했다.

‘행복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 축복받는 일’이 바로 봉사활동이라는 박씨는 “작은 기쁨에도 학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작은 것에서도 참된 기쁨을 느낄 수 있다”며 “앞으로 꾸준히 학생들과 함께 이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며 환하게 웃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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