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직원 중에 가끔씩 지각하는 친구가 있다. 그 직원은 전동휠체어를 타고 출퇴근하는데 가끔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지각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는 당산역에 내려 출근하는데, 엘리베이터가 고장 날 경우 대처법은 세가지다. 먼저 고쳐질 때까지 기다린다. 둘째 다음역인 영등포구청역에 내려 긴거리를 돌아온다. 셋째 당산역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일반 계단으로 내려오는 방법이 있다.

세 번째 방법인 지하철 직원들의 도움만 적시에 잘 받아도 우리직원은 지각을 면할 수 있을 텐데, 우리직원은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 지하철 직원들이 늦게 올뿐더러, 귀찮게 생각하는 표정 때문에 도와달라는 말이 다시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지각 할 수 밖에 없다.

오늘 서울메트로 직원들이 공익요원들의 손을 잡고 시각장애인 체험을 했다. 눈앞이 캄캄한 체험이었을 게다. 누군가 손잡아주지 않으면 한발치도 전진하지 못한다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특히 계단에서의 체험은 더욱 장애인들의 불편함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이처럼 계단은 시각장애인이든 지체장애인이든 절망을 벽으로 작용한다.

서울메트로 직원들의 장애체험이 보여지는 캄캄한 체험을 넘어 엘리베이터 없이 전동휠체어에서 발만 동동 구르는 체험도 필요하다. 그래야 서울시민이 더 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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