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elfarenews
▲ ⓒ2009 welfarenews

엄마는 애인 챙기느라, 친구들은 학원 다니느라 외톨이인 민서는 누구보다 자립심이 강한 당돌한 여고생이다.

민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원어민 영어학원 등록을 위해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해보지만 수입은 신통치 않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버스에서 방글라데시 출신 이주노동자 카림의 지갑을 수중에 넣고, 발뺌하다가 엉뚱하게 그와 엮인다.
민서는 다짜고짜 경찰서에 가자는 카림에게 소원 하나 들어줄 테니 ‘퉁’ 치자는 당돌한 제안을 하고, 카림은 1년치 임금을 떼먹은 전 직장 사장 집을 함께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민서는 얼떨결에 시한부 ‘임금추심원’이 되긴 했지만, 낯선 카림이 옆에서 걷는 것조차 신경이 쓰이는데…

‘외국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차별받는 카림,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 땅을 밟고 있지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민서.
단순히 생존을 위해 ‘돈’을 필요로 하는 카림과 달리, ‘영어’를 배우기 위해 ‘돈’을 필요로 하는 민서. 어떤 이유에서든 개인은 자본주의의 논리에 의해 차별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민서는 영어를 좇는 우리사회의 교육실태 속에 한 청소년이 ‘자본주의’를 뼈저리게 느껴야만 하는 잔혹함을 보여준다.

이 영화는 청소년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논란을 사기도 했다.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가 그러느냐’는 말이 있으니, 이에 해당하는 장면을 찾아보는 것도 또 다른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어쨌거나 영화 ‘반두비’는 차별과 차별이 만나 사회에게 통렬한 메시지를 날린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