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건사회연구원에서 ‘2008 장애인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장애인들이 성희롱, 성추행 및 성폭력을 당했을 때 대처법으로 “68.6%가 무시하거나 참는다”고 했고, “22.4%가 그 자리에서 항의한다”고 답했다. 또 의료기관이용, 정보통신이용 그리고 지역사회생활 등에서 발생하는 사회적 차별에 대한 대처방법으로도 “90%이상이 무시 또는 참는다”고 답했다. 즉, 정당한 국민으로서의 권리주장을 못하고, 권리침해에 대하여 대부분 무시하거나 참는다는 얘기다. 다시말해 항의해봐야 사회적 문턱 자체가 높다보니 피해사실에 대한 수용적 자세가 습관화 된 게 아닌가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한편 얼마 전 폭우로 고장난 엘리베이터 때문에 한 장애인의 호소에 대한 지하철 당산역의 처사에 대하여 문제제기한 바 있다. 이 기사에 대하여 당산역장이 본사에 직접 내방하여 사건전말에 대하여 납득할 만한 소명을 하였다. 소명을 들어본 결과 장애인의 인터폰을 받아 계단을 이용하라했던 공익요원이 나중에서야 장애인인줄 알고 달려가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한 점은 잘한 일이다. 또 책임있는 기관장으로서 당산역장의 장애인 당사자에 대한 진심어린 사과 또한 당사자의 마음을 어루만져준 것으로 잘한 일이다.

그러나 유사민원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메트로 측에 한마디 거들지 않을 수 없다.

먼저, 앞에서 말한 장애인들의 특성을 고려하여 상처받는 서비스가 되지 않도록 직원교육을 강화해야한다. 장애인 등 교통약자에 대하여 귀찮거나 무시해서는 안되고 오히려 이들에 대한 우선적 배려가 사회적으로 훈훈한 파장을 불러올 것이다. 둘째, 교통약자들이 긴급한 상황에 빠질 수 있는 곳을 향해 CCTV의 설치각도를 조절해 놔야 한다. 이번일의 경우도 CCTV의 사각지대에 인터폰이 설치됐기 때문이다.

이 일을 거울삼아 서울메트로와 이용승객간 격차없는 공존관계가 되기 위해, 공존지수(NQ)를 높이는 서비스기법을 도입해보길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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