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welfare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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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기 동안, 1천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부산한 서울에서는 부서지는 콘크리트의 어두운 터널이 도시를 가르며 잔잔히 흐르는 5킬로미터 길이의 하천을 가두고 있었다.

조선왕조가 600년 전에 서울을 새로운 도읍으로 정한 이래로, 청계천은 우아한 곡선을 이루는 흐름과 23개 지류로 백성들이 즐겨찾는 주요 장소였었다. 그러나, 한국전쟁 이후 산업화시기에 악취를 풍기는 개방형 하수구였던 청계천은 포장도로 아래로 묻혔고, 복잡하게 얽힌 고가도로 아래서 점차 잊혀져갔다.

3억8천4백만 달러를 투입해 추진한 복원 사업이 진행된 현재의 청계천은 습기찬 콘크리트 덮개에서 벗어나 갈대가 무성한 제방 사이로 소리를 내며 물이 흐르고 있다.

청계천 복원은 전 세계의 갈수록 많은 도시들이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도시 건설 노력의 한 부분이다. 도시들은 상업적 효과를 위해, 그리고 자동차 통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수십 년 전에 덧씌웠던 포장도로를 거둬냄으로써, 강과 하천에 ‘일광’을 돌려주려 하고 있다. 뉴욕의 바로 위에 위치한 용커스시가 추진하고 있는 침체된 도시 중심부를 되살리려는 노력 가운데는 소밀강(Saw Mill River)의 6백미터 가량을 복원하는 계획도 포함되어 있다. 이 부분은 1920년대에 도시 지하에 건설되었던 대형 인공수로를 따라 흐르고 있다. 이 공사는 오랫동안 지연되어 왔지만, 올 가을에는 착공될 것으로 보인다.

샌안토니오에서부터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도시들은 강을 되살리고, 빗물 배수관이 흐르는 하천을 변화시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의 경우, 부분적으로는 서울의 선례에 영감을 받아서, 시민 단체들과 일부 선출직 관리들은 복개하천이나 콘크리트 통로를 따라 흐르는 개천을 불편한 것으로 보기보다는 복원가치가 있는 자산으로 새롭게 보기 시작했다.

드러난 하천에 새로운 친환경적인 수로를 건설함으로써, 도시들은 도심 한가운데에서 자연친화적 환경을 즐기기를 원하는 풍족하고 교육받은 근로자들과 시민들의 발길을 끌어들이기를 희망한다.

환경주의자들은 다른 혜택들도 지적한다. 개방된 수로는 복개된 하수구들보다 범람하는 비를 더 잘 처리한다. 이는 지구온난화로 집중 호우가 빈번해지는 가운데 진지하게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흐르는 하천은 또한 태양열로 더워진 아스팔트로 과열된 지역을 식혀주며, 야생동물 뿐 아니라 행인들을 끌어들이는 녹색 식물의 서식지를 조성한다.

흐르는 물의 거의 대부분을 한강에서 7마일에 이르는 관을 따라 끌어오고 있다는 점에서, 일부 비판자들은 청계천 복원이 비용만 많이 들어간 가짜 복원이라고 비웃어왔다.

그러나, 하천이 복원된 지 4년이 지난 현재, 서울시 관계자들은 환경적 혜택을 계량화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통계수치들은 청계천을 따라 이어지는 생태계가 크게 풍부해졌다는 것을 보여준다. 서식하는 물고기 종류는 4종에서 25종으로 늘었다. 조류는 종에서 36종으로, 곤충은 15종에서 192종으로 크게 늘었다.

서울시 관계자들이 제시한 통계에 따르면, 3마일 높이의 고가도로도 없앤 복원 사업 결과, 청계천 수로 공기오염도 현저하게 줄었고 기온도 낮아졌다. 청계천 수로에 걸쳐서 입방 미터당 세입자(small-particle) 공기오염은 74 마이크로그램에서 48 마이크로그램으로 줄었다. 또한, 여름 기온도 주변보다 섭씨2도 정도 떨어지면서 시원해졌다.

그리고, 차선의 일부가 사라졌음에도 불구하고, 버스 운행의 확대 및 승용차 제한, 주차비 인상 등의 관련 교통정책의 개선으로 교통 흐름의 속도도 오히려 빨라졌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자동차 중심 도시에서 인간 중심도시로 변모했다”고 이인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말했다. 이 본부장은 다른 도시 기획자들에게 청계천 복원 사업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 때로는 로스앤젤레스 같이 먼 도시로부터 초청을 받는다. 평균적으로 하루에 9만명의 행인들이 청계천을 방문한다.

게다가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연구진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청계천 고가도로를 걸을 수 있는 녹색길로 대체한 이후 인근 주택들이 프리미엄을 받고 팔 수 있음이 드러났다. 이 인근의 주택은 교외 주택과 비교해 수년간 싼 가격을 유지했었다.

그러나, 도심의 하천 길을 복구하는 일은 여러 가지 도전들로 꽉 차 있었다. 예컨대 기존에 얽혀 있던 인근 상점의 소유자들을 녹색개조를 통해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현재 청계천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에는 청계천 인근에 가게를 소유했으며 이 계획을 초창기부터 반대했던 수천명의 상인들도 끼어있다.

최근 저녁에 청계천에 산책을 나온 사람들 가운데 인근 평화시장에서 스포츠 용품점을 운영하는 연영산(63)과 처 이금화(56)씨가 있다.

연씨는 1940년대 서울 중심부로 이사, 40년간 가게를 운영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게 손님들에게 주차는 더 어렵지만 “교통량이 줄어들어 공기와 자연도 좋아졌다”고 말한다.

청계천 복구사업은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결과적으로 정치적 선물을 안겨 주었다. 이 시장은 현대건설의 CEO 출신으로 2002년 서울 시장에 선출되었다. 그는 자신이 건설하는데 도움을 준 오래된 도로를 부수고 청계천을 복구하겠다는 공약으로 시장에 당선되었다. 현재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한국의 대통령이다.

이 대통령의 신랄한 비판자들조차 그의 청계천 복원 사업 접근방식을 칭찬하곤 한다. 그는 2년이 넘는 동안 가게 상인 및 주민들과 수백번의 모임을 가졌다.

무단 점거 상인들을 경찰이 급습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 5명이 사망한 사건을 비판하는 최근의 신문 칼럼은 “청계천 이명박, 돌아오시오!”라는 말로 끝났다. 이는 청계천 복원 프로젝트 당시 그가 얻은 별명이다.

미국 용커스시 필립 A. 애미콘(Amicone) 시장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정치적 상승에 서울의 환경친화적 복구가 수행한 역할을 잊지 않았다. 용커스시는 아주 가난한 인구 20만 도시로 가난 때문에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지연되었다. 애미콘 시장은 하천 복구사업이 재생 프로젝트에 추가되자 시민들의 지지가 늘었음을 발견했다.

용커스시는 3400만달러의 주 정부 지원과 하천 복구 사업 때문에 환경단체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도시재생 프로젝트는 모두 15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마이너리그 야구장도 포함하고 있다. 하천복구사업은 약 4,200만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용커스시는 이번 달 연방정부 경기부양책 자금을 얻지 못했다. 시 관리들은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계속할 것이며 자금조달원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 E. 페이타키 전 주지사가 오랫동안 이 재생프로젝트를 지원해 주었다. 그는 주지사 재직 마지막 해에 주 정부 돈을 이 프로젝트에 배당해 주었다. 애미콘 시장은 “페이타키 주지사가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저 강을 복구해야 한다고 말한 곤 했다”고 설명했다.

토목공학을 공부한 애미콘 시장은 서울의 청계천 복원사업 성공이 용커스시 도시개발 지지를 얻는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애미콘 시장은 인터뷰에서 당시 이명박 서울시장이 2006년 용커스시를 방문, 이 시의 하천복구사업을 자신과 함께 토론하던 열정을 기억하고 있다. 애미콘 시장은 “인구 몇 백만이건 20만이던 컨셉은 동일하다. 이런 강은 더 이상 하수구가 아니라 개발을 향상시키는 미적으로 기쁨을 주는 자산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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