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여름방학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아직 자녀들과 휴가를 다녀오지 못했다면 이색박물관·미술관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오는 22일 ‘서울 문화의 밤’엔 정동·북촌·대학로·인사동·홍대 5개의 지역에서 미술관, 박물관, 공연장 등이 무료로 즐길 수 있는 공연 및 문화행사가 풍성하게 밤 12시까지 야간개방 된다.

△ 자녀와 함께 북촌 이색박물관, 미술관 관람 및 한옥 체험

북촌에는 전통적인 전시품부터 세계 각국의 이색전시품까지 크고 작은 이색박물관이 모여 있어 평소에 쉽게 볼 수 없었던 이색 전시물품을 관람할 수 있다. ‘서울 문화의 밤’에는 약 60여개의 박물관, 미술관이 밤 12시까지 야간연장 개방해 편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각 박물관에서는 다양한 문화체험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 가회박물관은 인간의 삶과 염원이 담겨진 부적과 민화를 전시하고 있다. 자녀들과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부적체험, 단청카드만들기, 귀면와 탁본, 민화부채 그리기 등의 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북촌생활사박물관은 근대 100년간의 생활 유물들을 전시해 관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박물관이다. 텃밭이 있는 외부 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흙 마당과 장독대, 텃밭까지 손 때 묻은 생활 고물건들로 꾸며놓아 북촌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다.

- 세계장신구박물관에서는 여성의 삶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개인적이고 비밀스러운 공간 핸드백 특별전이 열린다. 또한 다양한 민족의 역사와 세월의 힘이 배어있는 1000여개의 전통장식품과 독특하면서도 창의력이 돋보이는 전시기법을 통해 박물관에 들어서는 순간 또 다른 세상에 들어온 듯 이색체험을 즐길 수 있다.

- 서울교육사료관에는 삼국시대부터 현재까지의 교복이 변화된 모습이 전시되며, 재현된 교복을 직접 입어보고 사진을 촬영하는 체험코너가 운영된다.

- 우리들의 눈 갤러리에서는 시각장애인의 미술전시회가 열린다. 시각장애인들이 자신들이 발견하고 느끼는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해 비장애인이 상상하지 못한 무수한 이야기들을 보여주는 전시회다. 미술은 단지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닌, 오감으로 느끼는 예술이며 각자 자신만의 창작세계를 펼쳐 보이는 것이라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 청원산방은 심용식 소목장의 40년 장인정신을 고스란히 담은 전통 창호 박물관이다. 전통창호의 전시 및 제작시연, 창호연구가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서울 문화의 밤에서는 직접 창호 만드는 과정을 시연한다.

- 은덕문화원에서는 520평 대지의 넓은 마사토 마당에서 맨발 명상과 함께 여유로운 전통차를 음미할 수 있다.

그 밖에도 전통한복을 다루는 공방 연우에서는 나만의 댕기만들기 체험 프로그램,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에서는 무형문화재 배요섭 옹기장과 최성철 체메우기장의 제작 시연 및 해설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특별히 박물관 내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북촌 가회동 31번지·가회동 11번지 한옥마을은 그 자체만으로도 도심 속의 한가로운 산책길이다. 한옥과 함께 소박함과 전통이 살아 숨 쉬고 있는 북촌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으며, 해질 녘 북촌에서 바라보는 도심의 풍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 재동초등학교 사거리에는 결련택견 시범공연과 북촌 예술단의 전통공연이 펼쳐진다. 궁중무용, 강강수월래, 경기민요, 어린이 난타 공연을 북촌 주민들로 구성된 북촌예술단이 선보인다. 온 가족이 무료로 함께 즐길 수 있다.

결련택견이란 여러 사람이 편을 짜서 자기 마을의 명예를 걸고 이긴 사람이 계속해서 싸우는 연승제 시합이다. 결련택견은 서울 장안을 중심으로 크게 발달된 옛 서울(4대문 안)과 그 근방 일대의 민속경기였으며, 그 시합방식에 있어서 격렬하면서도 풍류적인 우리민족 고유의 특성이 잘 나타나 있다. 승패의 차원을 넘어 같이 즐기고 행하는 신명의 장을 이루고 나아가 모두가 합심하는 대동단결을 창출해 내는 놀이 문화다.

- 북촌창우극장에서는 문화관광체육부에서 주최하는 국악계 미래의 스타 인큐베이팅 프로젝트 ‘천차만별콘서트’가 오는 21일부터 12주 동안 공연된다.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과감하게 시도해 나가는 젊은 음악가들의 무대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 22일에는 차승민의 대금콘서트가 공연된다.

△ 티켓 한 장으로 북촌 내 12개의 유료박물관, 미술관 이용 가능한 ‘문화패스’ 발행

서울시는 관람객의 편의를 위해 ‘서울문화의밤’ 행사기간 동안 북촌 내에 있는 12개의 유료박물관, 미술관 등을 만원으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패스’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문화패스는 온라인 예매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행사 당일 재동초교 사거리에 위치한 북촌 안내센터에서도 구입가능하다. 서울시는 오는 22일을 ‘서울 문화의 밤(Seoul Open Night)’ 으로 정하고 이날 오후 2시부터 밤 12시까지 정동, 북촌, 대학로, 인사동, 홍대의 5개 지역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연다.

또한 서울시는 “매년 8월 넷째 주 토요일에 정기적으로 열어 독일의 박물관의 긴 밤, 프랑스의 백야축제 등 외국의 야간 문화관광 상품에 견줄 수 있는 서울 대표 야간 관광문화상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문화의밤 행사 세부계획은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및 서울문화의밤 홈페이지(cafe.naver.com/seoulopennight)에서 확인가능하며, 문의사항은 서울시 120다산콜센터와 문화예술과(02-2171-2493) 앞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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