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 포항북부경찰서 지역 형사팀에는 10대 여고생들이 부모님과 함께 나와 어색한 표정으로 경찰관의 말에 대답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20일 오후 피해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관과 함께 마주보고 앉은 A양(15.고1)등 3명은 자신들이 왜 여기서 조사를 받아야 되는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경찰관이 묻는 말에 대답해 나갔다.

이들 여고생 3명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 12일 오전 친구들과 예전부터 알고 지내던 B씨(23.대학생) 등 3명과 함께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계곡으로 놀러갔다 당일 집으로 귀가하지 않고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 버렸기 때문.

이날 경찰 조사에서 A양 등 여고생들은 12일 오후 물놀이를 마치고 귀가 시간이 됐지만 이를 어기고 대학생 오빠들과 함께 노래방 등에서 술을 마신 후 13일 새벽 3시쯤 포항으로 나와 성 관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를 맡은 경찰관은 "이들 여고생들은 자신들이 좋아서 오빠들과 관계를 했다고 말하는 등 자신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선 죄의식을 찾아 볼 수 없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나온 B씨 등은 여고생들을 만나기 전 부터 성 관계를 할 목적으로 만난 것으로 드러나 이를 조사하던 경찰관을 놀라게 했다.

조사를 맡은 경찰관은 "아무것도 모르는 여고 1학년생들을 집으로 귀가 시키지는 못할망정 자신들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즐겼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씁씁할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사건은 수일째 외박을 하고 들어온 A양의 부모가 이를 수상히 여기고 A양을 다그치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으며, 현재 경찰은 여고생들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보강 수사를 거친 후 대학생들에게는 청소년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을 적용해 영장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번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담당 경찰관은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性 문화와 나 자신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성인들이 있는 한 이와 유사한 사건은 그치지 않고 계속 발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선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문화정착을 위해 어른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된다"고 말했다.(아시아뉴스통신)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