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의 지난 7월말 혈액사업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총 헌혈자수(의료기관 혈액원 포함)는 전년도 동기간 1,133,494명에 비해 148,595명(12.3%)이 늘어난 1,282,089명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실적은 연 헌혈자수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03년 상반기의 1,288,380명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나, 대체로 상반기 보다 하반기 헌혈실적이 더 높고, 운영일수와 운영시간이 연장된 국고지원 헌혈의 집이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할 때 올해 헌혈자수는 253만명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고 적십자사는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점점 확산일로에 있다. 지난 21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1,799명이고 감염자만 18만명이 넘어섰다고 세계보건기구가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들어 매일 100명이상 감염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벌써 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확진환자만 3천명을 넘어서 개학을 연기하는 학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확진환자 10명중 7명이 20대 이하라니 면역력이 낮은 청소년들에게 최대의 위기사태가 아닐 수 없다. 이대로 가다가는 수만명의 젊은이들이 바이러스공격에 노출되지나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헌혈인구의 41.1%가 단체헌혈이다. 즉, 단체헌혈은 학생과 군인 및 기업체 직원등으로 구성되는데 신종플루로 인해 젊은층의 헌혈부적격자가 대량발생한다면 혈액위기사태는 불 보듯 뻔하다. 특히 헌혈의 주요 공급원인 젊은 군인들의 경우, 말라리아 등으로 헌혈을 못하는 등 혈액수급에 큰 차질을 받고 있는 와중이라, 엎친데 덮친 격으로 혈액관리당국에 비상이 아닐 수 없다. 이 경우 신종플루에 이은 혈액위기라는 2차 충격이 올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라도 혈액당국은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가을철 특별사업으로서 대규모 헌혈캠페인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세계가 신종플루로 인한 패닉상태에 빠질 것으로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있어 인접국가로부터 수입도 곤란해질 것이다.

결국 자급방안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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