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광역시장은 26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신종인플루엔자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 박성효 대전광역시장은 26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신종인플루엔자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자세로 대처 해나가겠다"고 밝혔다.(사진제공=대전시청) ⓒ2009 welfarenews
대전광역시가 신종 인플루엔자에 대한 총제적인 대응체계 구축에 나섰다.

박성효 대전시장은 26일 오후 시청 대회의실에서 긴급 신종인플루엔자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자세로 대처 해나가겠다"고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의 요청에 따라 긴급 소집된 이날 회의는 의사회, 약사회, 충남대병원 등 8개 거점병원, 교육청, 5개 구청, 군.경, 경제계, 노인.여성.보육단체 등 33개 기관.단체가 참여했다.

박 시장은 "(신종플루에 대한)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시민 건강과 생명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아무리 준비해도 지나칠게 없다"고 강조한 뒤 "도시를 총체적 대응체계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날씨가 추워지면 전염력이 급속도로 높아지고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며 "10월초 민족 대이동이 이뤄지는 추석을 시작으로 국제우주대회, 전국체전 등 국내.외 행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또 "필요하다면 약품과 장비, 별도의 격리 공간 확보 등을 위해 예비비라도 모두 투입하겠다"며 "국가재난본부를 중앙에 설치하고 전폭적인 예산지원과 인력보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 및 여당에 적극 건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철호 대전시의사회장은 "현재 신종플루 사망률은 0.5% 수준에 머물고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나라에서만 발병환자가 1000~1500만명에 이르고 이에 따른 사망률도 10%까지 높아질 수 있다"라며 "녹십자에서 빠르면 10월까지 500만명분의 백신을 생산한다고 하는 데 시기를 앞당겨 더 많은 양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폐업한 요양병원 등을 활용, 격리 치료공간을 확보하고 보건소 진료업무는 최대한 억제, 방역업무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임병도 한국병원장도 "날씨가 추워지고 건조해지면 독성이 강해지고 전염 속도도 빨라진다"며 "폐렴이 심한 환자는 10~14일간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인공호흡기 확보도 시급한 문제"이라고 조언했다.

김기홍 505여단장은 "예비군 훈련 입소 시 각 자치구 보건소에서 인력을 투입해 체온체크 등에 나서달라"며 "군 특성상 발병 후 확산이 급속도로 이뤄지므로 장병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한편 대전지역 신종플루 발병환자는 26일 현재 112명이 발생했고 95명 완치, 17명이 격리치료 중이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6개반 91명으로 구성된 대책반을 편성한 데 이어 거점병원 8곳, 거점약국 37곳을 각각 지정.운영 중이며 타미플루 1만647개, 리렌자 4198개 등 1만4845개의 항바이러스제를 확보한 상태다.

또 다중 이용시설인 대전컨벤션센터, 시립도서관, 관공서 등에도 손소독기도 62대를 설치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대규모 행사에 대비해 열감지기 설치 및 발열신고센터 설치, 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각급 학교의 환자발생 현황을 일일 모니터링하고 각 기관별로 협조체계를 구축해 만일의 사태에 즉각 대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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