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양시의회 의원들이 지역경제 불황과 신종플루(SI) 지역확산 등의 현안을 팽개치고 해외연수를 떠나거나 떠날 계획을 갔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최근 언론에서 해외연수에 대한 비난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일본과 유럽으로 연수를 강행하고 있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권주홍 시의회 민주당대표는 지난 4월 제159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을 통해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해 해외연수 비용 등 예산절감에 민주당 의원뿐 아니라 한나라당 의원들도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강조했다.

권 대표는 또 "시민과 고통분담 차원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해외연수를 가지 않기로 당론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발표가 있은지 4개월도 지나지 않아 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 소속 민주당 A의원이 의회예산 175만원으로 지난 24일 4박5일 일정으로 일본 연수를 떠나 비난이 일고 있다.

A의원이 신청한 공무국외연수심사위원회 심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관련 시설 벤치마킹"이란 명목으로 지난 6일 통과됐다.

또 시의회 한나라당 도시건설위 소속 B의원 등 5명은 의회예산 1080만원, 1인당 216만원을 들여 오는 9월20일부터 네델란드와 벨기에, 프랑스 등으로 7박8일 유럽연수를 떠날 예정이다.

이들 의원이 신청한 공무국외연수심사위원회 심사는 "해외 자전거 이용활성화 벤치마킹"이란 명목으로 내주쯤 열릴 예정이다.

해외연수에 대한 비난이 일고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전면 취소하고 삭감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는 시점에서 벌어진 일이라 비난이 커지고 있다.

권주홍 시의회 민주당대표는 "A의원이 귀국하기전 시의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회의를 거쳐 경기도당에 보고를 올릴 것"이라며 "당론을 지키지 않는 의원에 대해 보호할 마음도 없다"고 강조했다.

시민 C씨(41)는 "정치인의 말바꾸기는 언제 들어도 짜증난다. 말바꾸는 정치인은 더 이상 정치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당차원에서 처리해야 한다"며 "이런 의원도 문제지만 시민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민의 혈세로 해외연수를 나간다는 것은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이라며 울분을 터뜨렸다.

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B의원은 "9월이 아니면 나갈 기회가 없으며 신종플루에 대한 사항은 각자가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며 "비상약을 구입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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