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으로 알려진 경상남도 남해군에서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는 시골의 한 촌부가 향토장학금 100만원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다.

남해군 서면 동정마을에서 일생동안 농사를 지으며 생활해 온 여상원 옹(71)이 지난 3일 오전 남해군청을 방문해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써 달라며 향토장학금 100만원을 전달했다.

넓지 않는 논밭에 농작물을 심어 거둬들인 아주 귀중한 돈을 후세를 위해 선뜻 내 놓은 것이다.

여 옹은 "군에서 발행하는 소식지를 통해 향토장학회가 지역 후학을 위해 향토장학금을 기부 받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우리 세대에는 돈이 없어 제대로 배우지 못했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마음 편하게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장학금을 전달한 배경을 설명했다.

7000여㎡의 전답에 벼와 마늘이 주 소득인 여 옹은 넉넉지 않은 수입에도 그동안 군내 복지시설에도 도움을 주고 있었다.

"나 보다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는 여 옹의 향토 장학금 기탁은 어려운 경제 여건에서도 사람의 따뜻한 향취를 느낄수 있는 지역 사회의 커다란 귀감이 되고 있다.(아시아뉴스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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