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칼럼] 샐러드 보울과 비빔밥 문화론
[김범수 칼럼] 샐러드 보울과 비빔밥 문화론
  • 김호중
  • 승인 2009.09.24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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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대학교 대학원장/사회복지학부 교수/
초대 다문화가족센터 소장  ⓒ2009 welfarenews
▲ 평택대학교 대학원장/사회복지학부 교수/ 초대 다문화가족센터 소장 ⓒ2009 welfarenews
미국에서 주창한 다문화이론을 보면 크게 동화주의와 문화다원주의로 나눌 수 있다.

동화이론이 다인종, 다민족의 고유성을 무시하고 백인주류사회로의 동화를 추구한다면 문화다원주의는 이를 거부하며 이민자들이 각자 고유한 언어와 문화 그리고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공존하는 삶을 지향한다.

문화다원주의는 샐러드 보울(Salad Bowl) 또는 오케스트라로 표현하기도 한다. 샐러드 보울에 담긴 샐러드가 각각 고유한 모습을 유지하면서 섞으면 맛있는 샐러드가 되는 것과 같이 여러 인종, 여러 민족이 각자의 특성을 유지하면서 미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오케스트라의 경우도 각 악기들이 고유의 소리를 내면서 지휘자의 지휘에 맞추어 화음을 내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한다. 이처럼 다인종, 다문화사회인 미국에서 각 인종과 민족은 서로의 이익을 추구하고 협조하며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다문화사회를 형성할 수 있다는 이론이다.

그렇다면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우리나라는 과연 어떻게 다양한 인종, 다양한 민족과 어울려 살아나갈 것인가.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우리로서는 피부가 다르고 언어가 다른 다문화가족과 융합을 이루어나가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비빔밥 문화가 있다. 이러한 문화가 있기에 서구인들보다 오히려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문화적인 수용성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어떠한 재료와 프로그램으로 맛있는 비빔밥을 만들어 낼 것인지 그것이 과제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교육관련 기관 연구소 등이 협력해 나가야 한다. 공동의 노력을 통해 다문화가족과 공존할 수 있는 비빔밥 문화를 하루 빨리 정착시켜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