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애 작가의 작품 ‘믹키의 앵콜 콘서트(106cm×150cm/2009.08)’. 
주 작가는 마지막 순간에 얼굴을 그리는 것이 작품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비워두기도 한다. 용이한 보관을 위해 큰 종이를 접어서 보관하고, 여러 번 덧칠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크레용, 립스틱, 매니큐어 제품을 사용한다. ⓒ2009 welfarenews
▲ 주영애 작가의 작품 ‘믹키의 앵콜 콘서트(106cm×150cm/2009.08)’. 주 작가는 마지막 순간에 얼굴을 그리는 것이 작품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비워두기도 한다. 용이한 보관을 위해 큰 종이를 접어서 보관하고, 여러 번 덧칠하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크레용, 립스틱, 매니큐어 제품을 사용한다. ⓒ2009 welfarenews

정신장애인의 고립성과 독창성, 순수한 예술을 볼 수 있는 전시회 ‘아르브뤼(Art Brut)-소수자 미술전’이 7일부터 오는 13일까지 서울시 종로구에 위치한 성균관대학교 경영관 1층 성균갤러리에서 열린다.

‘아르브뤼’란, ‘정제되지 않은 순수한 예술’이라는 뜻을 가진 프랑스어다. 미술가 장 뒤뷔페가 주로 정신장애인의 창작 작품을 지칭하는 말로, 1945년에 처음 사용됐다.

영어로는 ‘아웃사이더 아트(Outsider Art)’로 번역돼 정식으로 미술교육을 받지 않은 이들이 미술사의 주된 흐름과는 무관하게 창작활동을 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 최초의 아르브뤼 미술전이다. 정신병원 내원 및 통원치료를 받는 한국 아르브뤼 작가 5명의 작품 72점이 전시돼 있다.

이번 전시된 작품들의 특징은 정신장애인이 가지고 있는 상처와, 세상으로부터 고립된 비밀스러운 자신만의 세계, 예술계의 유행을 따르거나 기교를 부리지 않은 독창성이다.

박제우 작가의 작품. 이는 정신분열증을 앓기 전 그린 작품이다.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통원 교수는 “박 작가의 작품은 정신분열증이 작품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2009 welfarenews
▲ 박제우 작가의 작품. 이는 정신분열증을 앓기 전 그린 작품이다.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김통원 교수는 “박 작가의 작품은 정신분열증이 작품세계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2009 welfarenews
박제우 작가의 작품 ‘독재자의 전쟁 구상(29cm×21cm/2009.)’ ⓒ2009 welfarenews
▲ 박제우 작가의 작품 ‘독재자의 전쟁 구상(29cm×21cm/2009.)’ ⓒ2009 welfarenews
박제우 작가의 작품들. ⓒ2009 welfarenews
▲ 박제우 작가의 작품들. ⓒ2009 welfarenews

성균관대 사회복지학과 김통원 교수는 “소비자를 의식하고 그림을 그리는 것과 달리 자신의 정신세계를 비밀스럽게 표현한다는 데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르브뤼 작품은 많이 만들어질 수도 없고, 이들의 작품 가치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수집·보존 등이 잘 안 돼 기존의 작품들도 급격히 소멸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기존 미술시장에서 경쟁할 만큼 작품성이 있는 아르브뤼 작가들은 10~20명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희소성을 강조하는 한편, 아르브뤼 작가 발굴의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정신장애인은 오랜 기간 사회적 차별을 받아왔다. 정신장애인의 원초적이고 진솔한 표현을 예술적 가치로 인정한다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식도 많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르브뤼-소수자 미술전은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이 주최하고, 한국 아르브뤼가 주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 한국정신건강미술학회와 미래경영협회가 협찬했다.

김용안 작가의 작품. 단 2가지 그림만을 끊임없이 그리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부처의 모습을 닮은 이 작품이다. ⓒ2009 welfarenews
▲ 김용안 작가의 작품. 단 2가지 그림만을 끊임없이 그리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부처의 모습을 닮은 이 작품이다. ⓒ2009 welfarenews
김정명 작가의 작품들. 주로 머리(두뇌)를 작품의 소재로 하고 있다. ⓒ2009 welfarenews
▲ 김정명 작가의 작품들. 주로 머리(두뇌)를 작품의 소재로 하고 있다. ⓒ2009 welfarenews
김동기 작가의 작품들. 나무 등에 아크릴 물감으로 작은 크기의 그림(인물화 중심)을 주로 그린다. ⓒ2009 welfarenews
▲ 김동기 작가의 작품들. 나무 등에 아크릴 물감으로 작은 크기의 그림(인물화 중심)을 주로 그린다. ⓒ2009 welfarenews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