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이하 개발원)이 운영 관리하는 장애인복지진흥기금의 일부가 직원 생일선물 구입비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지난 23일 보건복지가족부(이하 복지부)를 상대로 열린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어젯밤 늦게 이 기관의 복리후생비를 전달 받았는데, 장애인 복지진흥기금을 빼돌려 직원 생일선물비로 2007년에는 880만원, 2008년에는 1,000만원을 썼다”고 밝혔다.

이어 “장애인 복지를 위해 쓰여야 할 복지진흥기금이 직원들의 생일선물비로 사용되는 등 떡값 나눠지듯이 유용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감사를 통해서든지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전재희 장관은 “진상조사를 통해 따로 보고 드리겠다”고 답변했다.

장애인복지진흥기금은 개발원 정관에 따르면 장애인복지진흥 등을 위한 각종 사업비 및 경비에 쓰도록 돼 있으며, 장애인복지진흥기금 운영규정에는 개발원의 정책개발 및 연구 등 고유사업에 쓰도록 돼 있다.

한편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운영예산은 장애인단체지원 예산 항목으로 41억3,100만원을 지원받은 복지부 산하기관”이라며 “이 예산은 전체 장애인 단체 예산 총 60억원임을 비교해 본다면 장애계에서의 개발원의 공적 책임과 의무는 큼에도 이 돈을 직원들 생일선물을 구입하는 데 사용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개발원 측이 명확한 진실을 밝히고 이번 사태에 대한 공개사과 및 책임자 사퇴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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