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교수/평택대학교 대학원장/사회복지학부 교수/
초대 평택대다문화가족센터 소장 ⓒ2009 welfarenews
▲ 김범수 교수/평택대학교 대학원장/사회복지학부 교수/ 초대 평택대다문화가족센터 소장 ⓒ2009 welfarenews
평택대에서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교육과정을 개설한지 벌써 5학기에 접어들었다.

그런데 이 과정이 알려지면 한편으로 안타까운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9년 2학기 전형에서 수원에 살고 있는 카자흐스탄 출신여성이 남편의 동의를 얻어 면접까지 끝낸 상태였으나 입학을 포기해야만 했다.

등록금 마감 전에 갑자기 이 여성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남편이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등록금을 먼저 낼 수 있는 형편이 안 된다는 이유였다.

평택대의 장학금 규정은 일단 본인이 입학금과 등록금을 지불하고 난후 5주후에 장학금을 지원하도록 되어있다. 결국 이 여성은 입학허가를 받고도 경제적인 이유와 학교규정으로 인해 소중한 기회를 잃고 말았다.

최근에는 결혼이주여성들이 평택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서 자신도 공부를 할 수 있는지 문의를 많이 해온다. 하지만 이들을 다 받아들일 수는 없는 게 현실이다.

현재 평택대에서 결혼이주여성들을 교육하는 재원인 교육과학기술부 다문화가족전문인력양성 특성화지원사업이 끝난(2009년 2월)상태라서 그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2009년도 2학기 결혼이주여성 교육지원 재원을 고심하던 중, 다행히 「2009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헌금에서 일천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다. 이 재원을 통해 2009년도 2학기에 3명의 결혼이주여성을 입학시킬 수 있게 되어서 아쉬운 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 각 기업이나 은행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사업을 살펴보면 친정 보내주기나 지역여행 또는 1회용 이벤트성 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사업도 의미는 있겠으나 결혼이주여성 중 능력있는 여성을 발굴해 대학원과정이나 학부과정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야말로 장기적인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고 본다.

앞으로도 평택대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이나 대학원에서도 장학금을 지원하며 지역 내 결혼이주여성 커뮤니티에서 지도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결혼이주여성 리더육성사업이 꾸준하게 전국적으로 전개되어 나갔으면 한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했듯이 결혼이주여성을 위한 전문교육과정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다문화사회의 핵심적인 리더이자 사회통합을 위한 재원으로서 그들을 활용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앞으로도 한국에 와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이 "교수님, 저도 공부하고 싶어요”라는 요청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결혼이주여성들의 장학사업에 후원을 해주는 독지가들도 더욱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들이 공부를 마치고 거주하고 있는 지역에 돌아가 동료 결혼이주여성들에게 각종 자원을 연계하고 상담하고 치료해주는 멘토가 되어준다면 다문화사회의 밝은 미래를 여는데 큰 힘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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