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보조기기를 소개하고 보조공학의 현재와 미래를 알아보기 위한 국제세미나가 지난 5일과 6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보조공학의 국제적 동향을 파악하고 우리나라와의 현황을 비교분석해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된 세미나에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미국, 노르웨이 등의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 나라의 시각장애인들의 생활과 보조기기를 소개했다.

또한 이번 세미나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스크린 리더와 점역소프트웨어 등이 설치된 노트북과 점자 프린터 등 보조기기가 전시돼 관심을 모았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은 “직장인, 구직자 및 각 급 학교 재학생 등 시각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보조공학을 필요로 하는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국제적인 보조공학 기술 수준의 발전 정도를 파악하고 국내의 기술 현황 및 제도를 배교 분석해 시각장애인의 자립에 도움이 되고자 했다”고 취지를 전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최동익 관장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1970년대 말까지 점자타자기 조차 없어 손으로 점자를 찍어 사용해왔었다. 이후 1990년대에 접어들면서 스크린리더와 점역소프트웨어 등을 통해 컴퓨터 및 점자정보단말기, 점자프린터 등의 공학적 혜택을 받기 시작했으나 거의 모든 제품들을 수입에 의존해 그 비용 부담이 커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었고 소프트웨어도 그 성능이 떨어져 사실상 선진국에 비해 정보접근성을 제대로 보장하지 못했다.

이러한 제품들의 생산에 있어서 대기업은 대규모 판매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생산을 거부했고, 중소기업들은 관심조차 갖지 않았다는 것이 최 관장의 설명이다. 이후 시각장애인들 스스로 가내수공업 차원에서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한 것이 우리나라 시각장애인들의 보조공학 국산화의 첫 걸음이었다.

최 관장은 “지금도 수백억의 예산이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개발이라는 명분하에 비장애인들 연구진들에 의해 눈먼 돈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권 보장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 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의 정보접근보장을 위해 웹접근성 보장과 보조기기의 개발, 보조공학 산업의 육성, 보조기기 구입에 대한 정부 지원 등을 포함시킨 정보접근보장법률을 제정해야 한다는 등의 추진 방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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