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바긴의 종착은 사회복지
그랜드 바긴의 종착은 사회복지
  • 김호중
  • 승인 2009.11.1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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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한반도가 되었다. 철책은 있으나 남북간 소통이 원활해지고 있다. 실향민들은 언제든지 고향으로 찾아 향수를 달래고 일가 친척을 만날 수 있는 시절이 찾아 온 것이다. 그러나 서울역은 매일 북새통이다. 일자리를 찾아 남하한 북한출신 노동자들의 새벽인력시장에 넘쳐난다. 남쪽에서 기회를 잡은 사람이 있는 반면, 장기간 취업에 실패한 사람들은 이미 노숙자로 전락한 사람도 많고 건강이 좋지 않아 각종 공공의료기관에 이북출신 환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의기투합한 ‘그랜드 바긴’으로 생긴 가상상황이다.
즉, 한반도 비핵화에 따른 통일과정 중 우리가 그릴 수 있는 좋은 그림중 하나다. 물론 각종 경제협력 등 분야별 새로운 남북관계로 한반도는 재설계, 재개발 될 것이다.

그러나 핵은 없어졌지만 가난과 질병, 갈등과 유민의식은 큰 숙제로 남아있다. 시스템간 혼란과 사회적 불만은 감내할 수 있는 수위를 넘나들며 남북과 주변국이 선택한 결정에 대해 언제든지 갈등으로 폭발할 씨앗 마저 뿌려질 것이다.

결국 지난 10년전 급격히 증가한 실직노숙자 문제를 사회복지계가 끌어안았듯, 남북통일의 과정에 사회복지적 개입이 설계되지 않으면 더 큰 사회통합비용을 치룰 것이다.

우리나라보다 더 후진적 의료체계를 갖고 있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방한한다.

기존 그랜드 바긴을 넘어 남북한과 미국의 사회복지가 연계된 ‘뉴 그랜드 바긴’의 단초가 되는 회담이 이루어지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