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윤병철)는 지난 1일부터‘희망2010나눔캠페인’을 펼쳐, 시작 일주일 만에 '사랑의 온도' 7.5도를 기록했다.

전년도 같은 기간 45억원(사랑의 온도 2.2도)보다 121억원 많은 166억4천9백여만원의 이웃사랑 성금을 모아 12월7일 현재 ‘사랑의 온도’ 7.5도를 기록했다. 이는 모금목표인 2,212억원의 7.5%를 달성했다는 의미다.

일주일 동안 현대기아차그룹이 100억원, 금호아시아나 30억원, 하나은행 4억6천2백만원, 서울시 공무원 일동 4억3천9백여만원, 우리은행 직원 1억2천만원 등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지난 12월 3일 오후 3시 30분경 사회복지공모금회 전북지회 사무실에 밝은 목소리의 전화가 한 통 걸려왔다. 그 기부자는 "기부를 하고 싶습니다. 장애가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사무실이 3층이라 올라가기 불편하니, 4시 10분 정도에 사무실 건물 1층으로 가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약속시간이 되어 사무실 1층으로 내려간 전북지회 직원 송샛별씨는 1층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은 30대 초반의 장애인 부부를 만났다. 남편은 휠체어를 타고 있는 지체장애였고), 아내 역시 언어장애로 말이 어눌했다. 부부는 흰 봉투를 공동모금회 관계자에게 건네며 힘겹게 말을 꺼냈다.

“장애인으로 항상 도움을 받는 것에만 익숙해져 왔던 것 같습니다. 항상 받기만 해서 너무 고마운 마음에 이제는 더 어려운 분들과 함께 작은 마음이라도 나눠보고 싶다”며 “저희 부부는 기초수급자이지만 작은 보조금을 조금씩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모았습니다. 꼭 필요한 곳에 써주세요”라며 손때 묻은 1만원권 다섯 장이 든 봉투를 건넸다. 너무 적은 금액이라면서 한사코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던 부부는 지난 3월에 결혼을 했고 아내는 임신 7개월째라고 했다. 남편은 지역 중증장애인지역자활센터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미소를 본 것 같다”면서 “비록 몸이 불편하고 말은 어눌했지만 내년에도 꼭 형편이 닿는 대로 기부를 하겠다고 말씀하시며 떠나시는 모습에 나눔은 정말 멀리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이들 장애인 부부의 마음을 받은 순간의 감동을 전했다.

한편, 실업자 취업자 준비과정에서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는 30명이 지난 4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편지와 함께 저금통을 보내주었다. 저금통에는 1000원짜리 5장, 500원짜리 6개, 100원짜리 22개, 50원짜리 1개, 10원짜리 4개 등 총금액은 10,290원이 들어 있었다. 작은 금액이지만 이웃의 돕는 손길만큼은 따뜻했다.

편지에서 "꿈을 잃지 않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냅니다. 저는 지금 실업자 취업준비과정에서 컴퓨터를 공부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조금만 있으면 추운 혹독한 겨울이 오는데.. 실천할 수 있는 것이 기부뿐이라고 생각해 저랑 공부하는 학생들이 '삼십일반' 모아서 저금통을 만들었습니다. 액수는 얼마 되지 않지만 그 마음 하나는 따뜻하니까.. 이 마음으로 추운 이번 겨울 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고 지금도 그렇지만...꿈은 아직 내 마음 속에 자라고 있습니다. 이것을 누가 받을지 모르겠지만 암튼 마음 속 깊이 따뜻한 감정이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마음 하나하나가 작은 촛불이 모여 큰 불이 되어 어려운 경제난을 극복하는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앙 정보 인스튜트 502호"라고 밝혔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장애인 부부, 중앙정보 인스튜트 502호 학생 일동을 희망2010나눔캠페인 62일의 나눔릴레이 7호 행복나누미로 선정했다.

‘희망2010나눔캠페인’은 ‘나눔은 행복투자입니다, 행복주주가 되어주세요’란 슬로건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나눔으로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 모두가 ‘나눔에 투자하는 행복주주가 되자’는 적극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에는 정기기부, 나눔상품 구매, 신용카드 포인트 기부, ARS 기부전화 060-700-1212(1통화 2천원)와 톨게이트, 지하철, 은행 등 대중시설에 비치된 사랑의열매모금함, 지역순회모금, 사랑의 열매 홈페이지(www.chest.or.kr) 온라인 계좌 등을 통해 나눔에 참여할 수 있다. 또한 직장인들의 월급 정기기부 ‘한사랑나눔캠페인’, 중소규모 자영업 기부프로그램 ‘착한가게’, 1억원 이상의 고액기부를 통해 사회 지도층의 책임을 확산시키는 ‘아너 소사이어티’ 등의 모금캠페인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특히 이번 캠페인에는 기부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전국 기부상담 대표전화 080-890-1212(수신자 부담)를 설치하였고, 공동모금회에 기부하는 기부금은 국세청의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와 연계되어 소득공제를 쉽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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