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해를 마감하는 연말로 치닫고 있다. 연탄나르기 봉사가 사회면을 장식하고, 크리스마스트리가 추운 밤을 지켜주기 시작했다. 또 연말 나눔의 상징인 사랑의 온도탑도 도수를 높이기 시작했다. 모금회에 따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빠르게 나눔의 온도가 상승한다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모금회 출범 1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 10년들 되돌아보면 모금회의 존재이유는 숫자로서 보여주기 충분했다. 정부모금은 준조세처럼 공권력에 의한 성금모집도 의의가 있었지만, 기부문화를 저해하는데 일조를 한 것도 사실이다.

지난 1998년 사회복지 공동모금회가 출범했다. 그 이전에는 정부주도로 이웃돕기성금을 모금했는데, 1975년부터 1997년까지 23년 동안 총 2천271억 원을 모금했다. 그러나 모금이 정부에서 민간으로 이양되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통합된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조 3천97억 원, 연평균 1천309억 원을 모아 정부모금 때보다 13배 이상 크게 신장됐다.

어렵다던 지난해는 사상최고액인 2천 69억원이나 모금했다하니 국민의 나눔실천이 펄펄 끓었다. 이는 민간전문가들과 이에 부응한 국민의 힘이다. 물론 정부도 한 몫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국민의 위대함으로 나눔영토를 크게 개척했다고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한편 이처럼 모금회의 모금실적이 혁혁한 이면에는 기업의 공적이 절대적이다. 삼성만 하더라도 지난 10년 동안 1천872억 원을 기부하는 등 기업기부 전체 기부액의 64%나 차지한다. 기부에 대한 개개인의 인식보다 기업가들의 인식이 수치로서는 앞서있음을 반증한다. 특히 기업 중에서도 대기업의 나눔실천은 두각을 보이고 있다.

과제도 있다. 일반 국민 개개인이나 중소기업이 이 나눔쇼의 관객이 아닌 참여자로 나설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개발 돼야 할 것이다.

사회계층의 양극화가 심해질수록 그림자는 짙어지는 법,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위해 또다시 우리국민은 새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올해는 이 나눔쑈의 관객이 아닌 기부선수로 출전하여 이 따뜻한 기록에 이름 석 자 넣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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