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는 15일 "한 씨의 변호인 측이 지난 3일 법원에 신청한 '예방조치변경' 신청이 법원 심리에서 받아졌다"며 "한 씨는 보석금 1만 달러를 내고 가석방됐다"고 밝혔다.
한 씨의 석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활동했던 무소속 정동영 의원도 1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온두라스 라세비아 감옥에 수감돼 있던 한 씨가 드디어 풀려났다"며 관련 소식을 전했다. 정 의원은 "가석방 결정 후 한 씨와 직접 통화를 했다"며 "냉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 힘든 나날을 보냈을 텐데도 여전히 밝고 명랑한 목소리로 말하는 모습에 참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한 씨의 사연은 지난 9월 30일, 한 씨의 언니가 "동생이 온두라스에서 살인 누명을 쓰고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 올리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한 씨는 지난해 6월 스쿠버다이빙 강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온두라스에 갔다가 함께 건물을 임차했던 영국-호주 국적의 다이빙숍 강사 댄 로스의 손님 네덜란드 여행객 마리스카 마스트가 한 씨 집에서 사망하면서 살인 혐의을 쓰게 됐다.
사건 발생 당시 한 씨는 참고인 자격으로 현지 경찰에 수사를 받고 귀가했으나, 1년 후 온두라스 경찰이 "사망자 부검 결과 타살의 증거가 나왔다"며 한 씨를 인터폴에 수배했다. 결국, 한 씨는 지난 8월 이집트 공항에서 체포돼 라세비아 감옥에 수감되게 된 것이다.
가석방 결정으로 현재 감옥에서 풀려난 한 씨는 정 의원을 통해 "(가석방이) 믿어지지 않는다"라고 전하면서도 "잘 될 거라고 속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국내의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자신의 가석방을 위해 애써준 정부와 네티즌들에게 감사 말을 전했다.
정 의원 역시 "한 씨의 가석방 과정을 도운 딴지일보 원종우 논설위원과 친칠라 온두라스 대사, 외교부와 함께 모든 과정을 지켜본 네티즌들과 트위터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는 말을 전한 뒤 "아직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다. 완전한 무죄 판결이 나기까지 가야 할 또 다른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며 네티즌들의 꾸준한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네티즌들은 한 씨의 가석방 소식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정 의원의 말처럼 무죄 판결을 받기까지는 큰 길이 남아있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모습이다.
한편, 한 씨는 내년 2월경 정식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출처 : 디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