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해 장애인이 되면서도 온몸으로 사랑하는 아버지 ‘최민수’를 먼저 봤고, 골방에 갇혀 35KG이 되도록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아버지를 보았다.
모두 가난과 사회부적응의 공통점을 보이며 아버지와 가족간 화해와 치유의 과정으로 그려진 두 아버지.
아버지의 집은 아내와 데이트했던 민박집, 아내를 두고 감옥에 간 아버지와 떨어진 엄마가 혼자 피붙이 자식을 낳았던 그 집이며, 자식을 다시 미국에 돌려보내고 아내와 자식의 체취가 뭍은 나무기둥으로 남아있는 곳이었다.
한편 매일 밤 ‘밥을 달라’며 부르짖는 아버지의 목소리.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다 떨어진 홑이불을 덮은 채 떨고 있는 아버지.
어른 한 명 겨우 누울만한 공간의 헛간 같은 방은 마치, 옛날 포로수용소를 연상케 했는데 요강과 밥그릇이 한 데 나뒹구는가 하면, 창문 하나 없는 창에선 겨울 칼바람이 그대로 새고 있는 곳에 누어있는 골방의 아버지.
상처를 치료받지 못하고 과거의 골방에 감금해야했던 가족의 아픔이 밝은 곳으로 안내되어 모두가 웃을 수 있었던 그들에게 아버지가 돌아왔다.
오늘 우리는 어떤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고, 어떤 자식의 꿈으로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