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SBS를 통해 우리는 두 아버지를 만났다.

아들을 위해 장애인이 되면서도 온몸으로 사랑하는 아버지 ‘최민수’를 먼저 봤고, 골방에 갇혀 35KG이 되도록 가족으로부터 버려진 아버지를 보았다.

모두 가난과 사회부적응의 공통점을 보이며 아버지와 가족간 화해와 치유의 과정으로 그려진 두 아버지.

아버지의 집은 아내와 데이트했던 민박집, 아내를 두고 감옥에 간 아버지와 떨어진 엄마가 혼자 피붙이 자식을 낳았던 그 집이며, 자식을 다시 미국에 돌려보내고 아내와 자식의 체취가 뭍은 나무기둥으로 남아있는 곳이었다.

한편 매일 밤 ‘밥을 달라’며 부르짖는 아버지의 목소리.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 다 떨어진 홑이불을 덮은 채 떨고 있는 아버지.
어른 한 명 겨우 누울만한 공간의 헛간 같은 방은 마치, 옛날 포로수용소를 연상케 했는데 요강과 밥그릇이 한 데 나뒹구는가 하면, 창문 하나 없는 창에선 겨울 칼바람이 그대로 새고 있는 곳에 누어있는 골방의 아버지.

상처를 치료받지 못하고 과거의 골방에 감금해야했던 가족의 아픔이 밝은 곳으로 안내되어 모두가 웃을 수 있었던 그들에게 아버지가 돌아왔다.

오늘 우리는 어떤 아버지를 기억하고 있고, 어떤 자식의 꿈으로 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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