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수도권의 H장애인시설에 대한 제보를 접수받았다. H시설은 원장(최00)과 그의 부인(후처)이 총괄팀장을 맡고 있고 후처의 딸이 실장, 전처의 딸이 간사를 맡고 있는 가족경영 시설인 것이다.

제보의 요지는 이러했다.
▲엄동설한에 불법 개조한 건물옥상에 보일러도 설치하지 않고 종교행사를 실시하는데, 마지막 4층에서 옥상까지 엘리베이터가 없어 중증 장애인들이 가파른 계단을 기어 오르내리다가 추락한 사례도 많고 병원치료조차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시설내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아 원생들이 피부병을 앓고 있다.
▲사회복지사들을 거의 24시간 혹사시키며 4대보험 없이 박봉에 무차별 해고가 자행된다.
▲사회봉사명령을 받고 활동하는 사람을 원장 개인집 일을 시키다가 다쳐 전치 3주의 부상을 당해도 치료조차 해주지 않았다.
▲해당시설의 4층은 원장가족의 사택으로 사용되며 봉사자들에게 온갖 청소 및 원장 큰 딸의 아이 젖병까지 삶게 한다.
▲복지시설에 빛(대출)이 있다며 봉사사자들과 봉사단체를 이용 부채(대출금)를 값아 줄 것을 요구한다.
▲조리실장 1인이 보조 없이 40여명의 식사를 준비하느라 2개월을 버티지 못하고, 현재는 조리사 없이 사회복지사들이 식사준비와 설거지를 담당한다.
▲조리실 옆에 있는 화장실에 개를 키워 위생문제와 원생들을 물지 않을 지 위기감을 늘 느낀다.
▲시설로 올라가는 문에 번호 키를 설치해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 조차 없는 상태이다.

정리해보면 장애 계에 알만한 원장이 가족을 내세워 잇속을 챙기고 있고, 이를 위해 직원들의 희생을 기반으로 내부비밀을 알기 직전까지만 고용하다 해고해버리는 것이다. 직원을 머슴처럼 다뤄왔고, 입소자는 원장 돈벌이의 머릿수에 불과한 이것이 무슨 복지인가? 장애인인 원장은 목사 안수까지 받아 원생들의 영혼마저 다루고 있어 상황의 심각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해 여러 장애인시설의 비리가 터진 사례를 보면 이 사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탈 상품화, 탈 시설화가 현대 사회복지의 이념과 실천방법으로 제시되고 있는 시대에 이를 이용해 장애인 개인의 수당과 국고를 횡령하는 일은 엄단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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