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교사 이길준씨를 안내하고 있는 천경례 역장
 ⓒ2010 welfarenews
▲ 시각장애인 교사 이길준씨를 안내하고 있는 천경례 역장 ⓒ2010 welfarenews
지난해 11월 11일 서울메트로 당산역에서는 공기업 사회공헌 모델로서 '사랑의 쌀독'이 시작됐다.

이는 사랑의 쌀독을 준비한 문만식 역장(현 역삼역장)이 경주사업본부 정광국 당산지점장과 손잡아 농업인의 날인 11월 11일을 기점으로 농촌과 복지사각지대의 도시빈민 모두에게 도움되게 하자는 의미에 시작된 공기업간 네트워크 사회공헌 사업인 것이다.

경인년 새해들어 당산역이 새로운 변신을 모색한다. 우선 사랑의 쌀독을 추진한 문만식 역장이 역삼역장으로 발령나고 그 자리에 천경례 신임역장이 부임한 것 이다.

1984년 서울지하철공사에 입사한 천경례 역장은 삼각지역에서 부역장으로 근무하다가 이번 인사에 승진한 케이스다. 천역장은 태안 기름띠 제거에 4회나 참여했고, 비번날 미혼모 산모도우미 봉사활동, 국립서울맹학교의 시각장애인 교사가 출근시 코레일 급행전철 도착 승강장에서 학교까지 길 안내를 하고, 퇴근시에는 국립서울맹학교에서 서울역 또는 용산역 급행전철 승강장으로 길 안내를 6개월 이상 하는 등 ‘아름다운 철녀(鐵女)’로 통한다.

천경례 역장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랑의 쌀독에 이어 소원의 벽까지 추진할 계획이다. 소원의 벽은 당산동의 지명에서 힌트를 얻었다. 즉, 당산동(堂山洞)은 언덕에 당(堂)이 있어 동명이 된 것이다.

당(堂)이란 민속학적으로 서낭당, 국사당 같이 신을 모셔 두는 집이다. 그러나 당산역 소원의 벽은 종교적 의미보다 고객의 소원에 대해 기원하고 기도하는 현대적, 대중적 의미를 지녔다.

천경례 역장은 “당산역 북쪽 플렛홈에서 한강 쪽을 보면 철길 네 가닥이 평형을 이루며 뻗어있다. 사랑의 쌀독이 시작한 11월 11일은 1이 4개 모여 마치 네 가닥의 철길을 연상케 한다. 철도와 좋은 인연이 있을 것 같은 기분 좋은 날이다. 특히 이날이 농업인의 날로 큰 의미가 있는 만큼, 네 가닥의 기찻길 옆에 (가칭)소원의 철벽을 세워 지하철 고객님이 당산역을 통과 할 때마다 기분좋게 해주고 싶고, 실제 고객참여형 소원의 벽을 만들어 지하철 명물이 될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만들어 보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문만식 역삼역장은 "지하철의 철녀와 미녀(米女)의 두 역할속에 고객 서비스의 품격이 더 높아지도록 응원하겠다"며 후임자에 대해 지지를 보냈다.

저작권자 © 웰페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